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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총격범, 통일교 지원 외조부에 대한 적대감을 손자인 아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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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베 총격 용의자 야마가미, 총격 의도로 정치적 동기 부인
집안 형편 어려운데 고액 기부금 받은 종교단체에 불만 누적
당초 종교단체 관계자 상대로 공격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아
아베 외조부 통일교 지원 의심…손자인 아베 습격 결심한 듯
뉴시스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측이 AP통신에 공개한 날짜 미상의 가족 사진. 사진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왼쪽 세 번째) 전 총리의 무릎에 앉아 있는 모습. 2022.07.1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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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직접적인 범행 동기가 차츰 밝혀지고 있다.

야마가미의 타깃은 아베 전 총리였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에 대한 적대감이 범행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1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의 조부가 특정 종교단체의 일본 내 교세 확장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아베 전 총리를 암살 대상으로 노렸다.

기시 전 총리는 제56·57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역임하는 등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보수의 거목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A급 전범자로 구속됐으나 기소는 되지 않아 처벌은 면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의 조부가 자신이 원한을 품고 있는 종교단체(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를 일본 내에 들여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인터넷에 떠도는 신뢰성이 떨어진 정보만 믿고 기시 전 총리에 대한 적대감을 그의 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돌리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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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을 받기 직전 일본 서부 나라(奈良)에서 선거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쉬지 않고 심장이 멈췄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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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미는 "어머니가 거액의 기부금을 낸 종교단체의 신봉자가 돼 가족이 파탄났다"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일본 최장수 총리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야마가미는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쐈지만,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야먀가미는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액 기부금을 낼 만큼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그의 어머니의 맹신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당초 종교단체를 상대로 공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가 손수 만든 사제총의 시험 발사를 나라(奈良)시에 있는 통일교 관련 건물에서 한 점도 이 종교단체에 대한 적개심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원한이 있었다"며 "원래 이 종교 단체의 간부를 살해하려 했으나 잘 안 돼서 아베 전 총리를 총으로 쏘기로 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종교단체를 상대로 한 공격이 여의치 않자, 이 종교단체의 일본 내 교세 확장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을 찾게 됐고 그중 기시 전 총리를 주목, 그의 손자인 아베 전 총리를 최종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야먀가미가 "종교단체(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노렸다"고 진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당 내 극우파였던 기시 전 총리는 통일교 교단과 연계된 정치단체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고, 1970년 4월 일본의 통일교회를 방문하는 등 통일교의 자민당 내 정치세력화를 도운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통일교 교단 관련 단체가 마련한 행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낼 만큼 친밀감을 표시한 바 있다.

다나카 토미히로 통일교 일본지부 회장도 전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마가미씨의 어머니가 1998년경에 추종자가 됐다"면서 "2002년경에 가문이 재정적인 파탄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부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추가 기부를 요청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다만 다나카 회장은 통일교에 대한 원한이 야마가미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암살 동기가 됐다는 것이 입증되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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