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감염재생산지수 1.47…속도 가팔라지고 간격도 짧아져
병상·검사 관련 비상대응계획 마련…고위험 시설 예방 총력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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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수준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도 잇따르면서 서울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2622명 늘어난 370만6133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1160명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1주일 동안 서울 지역 하루 확진자 수는 4776명→4768명→4580명→4605명→4900명→5244명→2622명으로, 2주 전인 2472명→2476명→2280명→2339명→2778명→2438명→1159명보다 약 두 배 많은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시 감염재생산지수는 1.47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1.55를 웃돌았으나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다소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어서면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 서울 지역 감염재생산지수는 3.0~5.0이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6월19일 이전까지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하였지만 6월20일부터 1 이상으로 올라왔다"며 "특히 1.0 이상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고 간격 자체가 짧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 비상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주말까지 2건의 의심사례가 발생해 검사를 받았으며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박 국장은 "원숭이두창의 경우 의심된다고 모두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며 "역학조사를 한 뒤 정말 관련이 있을 때만 검사하는데 서울에서는 총 2건이 해당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서울시는 병상·검사 부분에서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날 코로나19 병상 현황을 보면 총 590병상 중 가동률은 28.6%다. 특히 준-중환자병상 가동률은 42.1%로 며칠 사이 급증했다. 중증환자 전담병상과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각각 22.8%, 21.6%로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시는 지난주 병상대응긴급계획을 마련하고, 제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보건소 점검도 마쳤다.
특히 장애인 시설,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 시설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선제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박 국장은 "새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높은데 중증화율은 높지 않다"면서도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공문을 보내 방역수칙 준수, 선제검사 등을 점검하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서울시는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대면행사에 대한 취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전국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7만명까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현재 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방역당국 차원에서 대면행사 취소 등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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