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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아베 총격범, 성능 시험 위해 종교단체 건물도 총격…유튜브 보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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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야마가미, 유튜브 확인하며 사제 총기들 제작 지식 습득
집에서 총기 여러 정 발견…승용차서도 성능 시험 흔적
종교단체 암살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아베로 타깃 변경
총격 전날에도 오카야마 시장 방문…결국 아베 습격 시도
뉴시스

[나라(일본)=AP/뉴시스]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을 손에 쥐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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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총격 사건 용의자인 야마가미 테츠야(41)가 자신이 만든 사제총으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하기 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종교시설에 먼저 시험 사격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집에서 총기를 제작할 때 유튜브(YouTube)를 참고한 사실도 추가로 파악됐다. 또 아파트 자택 뿐만 아니라 야마가미 소유의 승용차 안에서도 총기 성능 시험과 관련된 여러 도구들이 발견돼 경찰에 압수됐다.

11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당국은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해 체포한 용의자 야마가미로부터 "원한을 품고 있는 종교 단체와 관련된 시설에서 사제총을 시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사제 총 발사와 관련된 신고 등이 지금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종교 단체에 대해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원한이 있었다"며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노렸다"고 진술했다. 또 "원래 이 종교 단체의 간부를 살해하려 했으나 잘 안 돼서 아베 전 총리를 총으로 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야마가미는 모친이 이 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고 말했는데, 그는 이 기부가 아베 전 총리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겐다이 비지니스와 플래시는 야미가미 어머니가 오랜 시간 신자로 활동한 종교단체가 옛 통일교회(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라고 야마가미가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하며 직접 사제총을 만들었다고 야마가미는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자택에서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하는 데 사용된 것과 유사한 여러 개의 사제총을 압수했으며, 야마가미가 유튜브에서 총기 제조 방법을 반복적으로 확인해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야마가미는 접착 테이프로 감싼 쇠파이프로 여러 종류의 총을 만들었다고 NHK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쇠파이프 3개, 5개, 6개가 총신(銃身·총의 몸통)인 총을 야마가미의 집에서 발견했다.

경찰당국은 또 야마가미가 온라인에서 구입한 총알을 사제총에도 삽입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암살을 목적으로 만든 총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사제총을 아베 전 총리 저격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야마가미가 사제총의 성능 시험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장비도 용의자 소유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야마가미 용의자의 차량을 압수해 정밀 조사한 결과, 차량 안에서 탄흔으로 보이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나무판과 알루미늄으로 싸인 트레이가 각각 몇 점씩 발견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나무판은 가로세로 각각 약 1m의 거의 정사각형이라고 한다. 야마가미는 "나무판은 시험 발사 때문에, 트레이는 화약을 말리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조사에선 쇠파이프를 접착 테이프로 감아 여러 종류의 사제총을 제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총의 살상력을 사전에 확인했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또 사제총 대신 폭발물을 이용해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고 CNN이 일본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기도 했다.

뉴시스

[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서부 나라(奈良)에서 선거연설 도중 총에 맞고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쉬지 않고 심장이 멈췄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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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미는 당초 나라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오카야마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나라 현지 경찰은 야마가미가 기차를 타고 나라현 야마토사다이지를 출발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CNN에 밝혔다. 야마가미는 저격 전날에도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한 오카야마 시장을 방문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은 습격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관들에게 "오카야마 현관에서 전 총리를 살해할까 생각했지만 입구에 출입 수속이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10일 오전 나라지검으로 송치돼 살인 용의자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관서지방에 있는 나라(奈良)에서 선거운동 유세 연설 중 총에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인근 병원에 즉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 등으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결국 아베 전 총리는 당일 오후 5시3분 나라 의과대학병원 의사들에 의해 사망선고를 받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격 사건 용의자인 야마가미 테츠야가 만든 수제 총. (사진출처: CNN) 2022.07.1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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