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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겨울에도 '랜드'는 오른다…'메타버스 땅' 사들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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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샌드박스·디센트럴랜드 속 NFT 땅, 가격 회복세…다른 NFT와 대비

기업들의 '랜드 인수전' 영향 미친 듯…메타버스·NFT 진출에 용이

뉴스1

국내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서 매수한 NFT 땅. 더 샌드박스 사이트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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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른바 '크립토 겨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프로젝트들도 일제히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들의 상황은 다르다. NFT 및 메타버스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첫 단추로 가상 부동산 매수를 택하면서 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 NFT의 가격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더 샌드박스'의 가상 부동산 NFT인 ‘랜드(LAND)’ 바닥가(최저가)는 2ETH(이더리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는 최저 2.13ETH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랜드 바닥가는 지난 5월 중순 최저치인 1.22ETH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줄곧 상승하기 시작, 이달 들어 2ETH대 가격을 회복했다. 상승장 당시 가격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크립토겨울임에도 가격이 줄곧 상승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디샌트럴랜드도 마찬가지다. 디센트럴랜드 내 가상 부동산이자 NFT인 랜드(LAND) 바닥가는 지난달 12일 1.91ETH까지 급락했지만, 이내 가격을 회복했다. 현재는 2.262ETH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줄곧 2.2ETH 이상 가격을 지켜왔다.

이는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을 비롯한 주요 NFT 프로젝트들의 상황과 대비된다. BAYC를 비롯한 프로필사진(PFP)용 NFT 프로젝트들은 크립토 겨울을 겪으며 바닥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일례로 BAYC 바닥가는 지난 5월 1일 153ETH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현재는 98ETH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BAYC 바닥가가 9% 가량 상승하기는 했지만, 2~3달 단위로 보면 PFP NFT에 비해 메타버스 NFT들이 가격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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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샌드박스 NFT인 '랜드' 바닥가와 BAYC 바닥가 비교. 90일 간의 가격을 나타낸 차트로, 위 차트가 랜드 바닥가 차트이며 아래 차트가 BAYC 바닥가 차트. BAYC는 '크립토 겨울'을 거치며 하락한 반면, 랜드는 한때 떨어졌다가 꾸준히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인게코 사이트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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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들이 가격을 지키는 데는 기업들의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FT 및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은 사업을 위한 첫 단추로 메타버스 속 땅을 사들이고 있다.

랜드를 인수하는 기업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인수한 랜드에서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NFT 콘텐츠를 제작하면 된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NFT 제작 툴도 있다. 일례로 더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NFT 제작 툴 '복스 에딧'을 제공한다. 랜드 인수 비용 외 더 들여야 하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NFT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사용하기 용이한 것이다. 기업들이 메타버스 속 땅을 사들이게 된 배경이다.

국내 기업도 '랜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CJ ENM과 삼양식품 그룹의 미디어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가 잇따라 더 샌드박스 내에서 랜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롯데월드, 하나은행 등도 랜드에서 가상 공간을 구현한다.

보유 IP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이미 랜드를 확보해둔 상태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브랜드마케팅,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는 물론 유튜버들이 소속된 샌드박스네트워크도 더 샌드박스 내 랜드를 인수하고, 랜드에 자체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랜드를 사들이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랜드 내 매장을 여는 사례도 나오는 추세다. 올해 초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디샌트럴랜드 속 랜드에 가상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더 샌드박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랜드 인수 방법이나 가격은 공개가 어려우나, 각각의 기업들이 독립적인 랜드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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