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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시나쿨파] 아베 사망 축하한다는 中누리꾼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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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에서 선거 유세 중 해상 자위대원 출신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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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돼 사망했다는 소식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베 전 총리 죽음을 계기로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베 사망과 관련,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축 아베 사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누리꾼이 중일전쟁의 계기가 된 7·7 노구교 사건을 언급하며 “총격 사건이 8일이 아니라 7일 일어났어야 했다”고 주장하자 이 글에 수많은 찬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노구교사건은 일본이 중국 침략의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조작한 사건으로, 이 사건 이후 중일전쟁이 시작됐다.

중국 누리꾼들이 아베의 사망을 반기는 것은 아베가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재무장 및 군비 증강을 추진했다. 특히 헌법 개정을 적극 밀어붙였다. 현재 헌법은 미 군정 당시 제정된 것으로 전쟁포기, 전력 불보유, 교전권 부인 등을 명기하고 있다.

이 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국가화를 통해 재무장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일본은 단지 보통국가가 되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 침탈을 경험한 아시아 제국은 모골이 송연해지는 대목이다.

그는 특히 2013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후에도 그는 수차례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이는 일본이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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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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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대만 문제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은 원래 중국의 일부였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이란 약속을 받고 다른 나라와 국교를 수립해 왔다. 미국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되도록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대만 문제에 적극 개입하며 노골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아베는 지난해 12월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안보 포럼에 참석,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것은 일본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며 “유사시 대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날 밤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유사시라는 의미가 뭐냐”며 “불장난하다가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거친 언어로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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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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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이뿐 아니라 올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만에도 함의가 있다”며 “유사시 대만을 도울 것”이라고 다시 약속했다.

아베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아베는 중국인에겐 눈엣가시다. 중국인들은 아베뿐만 아니라 일본 자체를 증오한다. 한국의 반일감정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일본은 한때 만주를 점령했고, 남경대학살을 일으켜 약 35만 명(중국 측 주장)을 학살했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남경에 진입하면서 중국군 잔당을 발본색원한다는 명분으로 6주 동안 중국군 포로와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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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경에 위치한 남경대학살 기념관에 전시된 피해자의 사진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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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들에 대한 광범위한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얼마나 성폭행 사건이 많이 발생했는 지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남경대학살의 영어 명칭이 ‘Nanjing Massacre’(남경 학살) 또는 ‘The rape of Nanjing’(남경 강간)이다.

군인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에 놀란 일본 군부가 이후 '정신대'를 창설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은 남경대학살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점령했었다. 당시 만주를 지배한 일본 최고위 관리가 기시 노부스케였다. 기시는 바로 아베의 친외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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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 - 위키피디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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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아베 일가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인 것이다.

한 나라의 정상급 인사가 총격에 사망한 것을 축하하는 것은 비문명의 극치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이같은 태도에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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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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