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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가장 빠른 스윙’ 송가은 ‘버디 19개’ 사냥 … 3연속 컷오프 극복하고 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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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송가은.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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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송가은(22)은 올해 아주 잠깐이기는 했지만 ‘2년차 징크스’에 걸린 듯한 때가 있었다.

4월부터 5월 초로 이어진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그리고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까지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오프를 당한 것이다. 데뷔 해에 잘 나가던 선수가 2년 차에 무너지는 ‘징크스’가 떠오를 만 했다. 하지만 송가은의 샷은 금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련을 겪으면서 오히려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송가은이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단독2위 오지현을 3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송가은은 KLPGA 투어에서 가장 스윙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이의를 달 선수가 없을 것이다.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거침없이 스윙을 시작한다. 어드레스에서 피니시까지 시간을 잰다면 아마도 한국여자골퍼 중 송가은의 스윙이 가장 짧을 것이다. 백스윙도 크지 않고 피니시도 크지 않다. 속도 또한 무척 빠르다. 거리는 많이 나가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그의 스윙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다 상쾌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송가은 우승의 최대 원동력은 전광석화 같았던 미들 아이언 샷일 것이다.

송가은은 인터뷰에서 “아이언 샷 중에서도 미들 아이언이 자신 있다”며 “파 4홀에서 미들 아이언이 잡힐 때가 많았다. 내게 잘 맞는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가은은 퍼팅할 때도 무척 빠르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퍼팅은 칼날 같다. 무심코 툭 친 것 같은데 홀로 빨려 들어갈 때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송가은의 퍼팅은 빛이 났다.

올해 송가은은 단신(161㎝)이다 보니 드라이브샷 거리는 81위(234.72야드)에 불과하지만 라운드 당 평균 퍼팅은 7위(29.61개)에 올라 있다. 이 퍼팅이 이번 대회에서 무려 19개의 버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송가은의 매력은 또 있다.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미소다. 발그스레한 얼굴로 미소를 지을 때면 골프팬은 물론 경쟁 선수들도 무장해제된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상금 선두 박민지는 공동10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고 상금 2위 임희정은 공동5위(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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