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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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결정 후폭풍 수습을 위해 지도부 재구성과 조기 전당대회 검토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물러날 뜻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관련한 현 상황을 ‘사고’로 해석하면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11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수습절차에 들어갔다. 정치권은 지도부 구성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느냐가 갈등 수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11일 오전 초선·재선·중진 등이 잇달아 모임을 가진 뒤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한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의총은 권 원내대표가 주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 사무처와 최고위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와 동시에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직무 대행 체제를 추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취 논의다. 일단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현 상황을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라는 해석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당원권 정지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당 대표로의 복귀는 가능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자진사퇴해야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유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는 바람직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관건은 이 대표가 ‘쫓겨나는’ 형태가 아니라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며 퇴진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 방안이 있느냐다. 특히 토사구팽이라는 비판여론이 비등한만큼 성난 지지층을 달랠 해법을 도출하는 게 당면 과제다.
문제는 이 대표가 순순히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으며 자신의 직무가 아직 정지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정이 나온 지난 8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사퇴론을 일축하는 한편 윤리위 재심 청구·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윤리위 징계 결정 이후 잠행하며 주말 동안 장고에 들어간 그가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가인 ‘바람의 빛깔’ 번안곡 유튜브 링크를 공유한 것을 두고도 결사 항전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거취는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와도 직결된다. 이미 임시 전대 및 조기 전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 새 지도부 선출 방안을 놓고 차기 당권 주자들이 각기 유불리에 따른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그러나 당장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 논의가 의총 등에서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는 쉽지 않으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일환
[이투데이/정일환 기자 (wh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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