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광화문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미국 NBC방송은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태극기가 걸려 잇는 게양대를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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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자료화면으로 한국의 광화문과 태극기를 사용해 조롱을 받고 있다.
NBC의 아침 방송 '투데이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광화문 거리와 태극기가 걸린 국기 게양대를 자료 화면으로 사용했다.
미국의 주류 언론을 비판하는 우파 매체들은 미국 내 최대 방송사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보수 성향 언론 감시단체인 '미디어리서치센터' 산하 매체 '뉴스버스터즈'를 운영하는 커티스 후크 편집운영위원은 트위터에서 "다른 나라다. NBC 뉴스의 아침 쇼는 아시아 나라를 제대로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NBC방송은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 서울에 있는 광화문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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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미국 학교에서 지리학을 더 가르쳐야 한다" "구글에 '일본 국기'라고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었을 일" 등의 덧글을 달고 있다. 비판이 쏟아지자 현재 NBC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자료화면을 제대로 고쳐 올렸지만, 잘못된 화면은 이미 SNS나 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퍼져나간 뒤였다.
NBC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명 '일본 식민지배 옹호 망언'을 내보낸 방송이기도 하다. 당시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한국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했던 국가"라면서 "모든 한국인은 국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당시 NBC는 라모의 방송 출연을 중단시키고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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