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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우영우' 앓이, 넷플릭스 세계 8위 …'KT 콘텐츠' 통했다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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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우영우' 앓이, 넷플릭스 세계 8위 …'KT 콘텐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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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우영우',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8위…플릭스패트롤 일간 순위

'0.95%→5.19%' ENA 시청률 신기록…KT콘텐츠 고속성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면./사진=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면./사진=ENA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주력인 IPTV(인터넷TV)의 성장은 정체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에선 밀리면서 한발 늦은 것처럼 보였는데, 태세를 재정비해 내놓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는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톱10에 진입하면서 KT의 콘텐츠 사업의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다.


'8개국 1위, 23개국 톱10'…'종이의집' 제쳤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채널·올레 tv·시즌·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우영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4회분이 공개된 가운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플릭스패트롤은 부문별로 24시간의 시청률에 점수를 매겨 순위로 반영한다.


'우영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대만·태국·베트남까지 총 8개국의 넷플릭스 TV쇼 차트 1위였고, 아시아권과 중동, 뉴질랜드·캐나다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23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일침을 놓는 촘촘한 각본과 연출, 우영우 역의 박은빈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 등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특히 '우영우'의 선전은 넷플릭스의 'K-콘텐츠' 야심작이었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종이의 집)마저 넘어섰다. 같은 날 종이의집은 플릭스패트롤 기준 세계 10위였고, 한국에선 2위였다.


ENA 채널 몇 번?…시청률 '급상승'

[지난 4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부터), 강국현 KT 사장, 윤용필 skyTV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지난 4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부터), 강국현 KT 사장, 윤용필 skyTV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우영우 본방사수'가 가능한 ENA 채널의 시청률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29일 1회는 전국 기준 0.95%(닐슨코리아 )에 그쳤는데, 이달 7일 4회는 무려 5.19%로 껑충 뛰었다. 매회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 역사를 경신하고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우영우를 접한 시청자들이 거꾸로 ENA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일각에선 10% 시청률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ENA는 KT 그룹사인 스카이TV가 운영하는 드라마·오락 채널로 기존의 SKY 채널을 지난 4월 '리브랜딩'했다.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DNA의 합성어로, 새로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채널을 지향한다. '우영우'를 비롯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KT그룹의 핵심 콘텐츠 유통 창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우영우' 이전 KT스튜디오지니의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구필수는 없다' 역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ENA에서는 1%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넷플릭스 국내 순위에선 10위권 이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TV의 오리지널 예능 '나는솔로'·'애로부부'·'강철부대' 등은 이미 검증된 IP(지식재산)로 안착한 상황이다.


유연한 협업…시즌·티빙 통합? "검토중"

거침없는 기세 덕분에 KT의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망도 한층 밝아지는 표정이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가 제시한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매출 5조원 이상 달성" 목표가 '불가능'은 아니라는 평가다. 또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연내 흑자 전환"을 예상하기도 했다.

외부와의 협업에 관해서도 유연하다. KT의 대표 예능 IP들은 채널A·SBS플러스 등과 손잡았고, '우영우'와 '구필수는 없다'는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지난달 30일에는 구 대표가 방한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 3월에는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각사 OTT 시즌과 '티빙'의 통합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4월 기자들과 만나 시즌·티빙 통합설에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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