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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사수 선언한 이준석, 윤리위 결정 뒤집을 수 있을까 [여당 대표 사상초유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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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사수 선언한 이준석, 윤리위 결정 뒤집을 수 있을까 [여당 대표 사상초유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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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홍에 빠진 與 어디로

당내 기반 약해 ‘반전’ 어려울 듯
이준석 “윤리위, 진위 파악도 않고 결정
재심·가처분 신청 등 모든 조치 나설 것”
온라인 ‘당원 가입’ 독려… 2030 여론전도

권성동, 李 없이 최고위 소집 개최 예고
최고위원들도 ‘권 대행체제’ 힘실어줘

당 안팎 임시전대·비대위 시나리오 난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집권 여당이 대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당 2인자’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혼란상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에게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부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당 안정화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며 “최고위 일부는 적극 찬성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징계 결과가 나온 즉시 직무대행 체제를 굳히며 당의 구원투수를 자임한 것이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 기간에 대해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되면 ‘사고’로 봐서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끔 돼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당대표 권한이 정지되는) 6개월”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도 주재하며 당 안정화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이 대표가 윤리위 결과가 나온 지 4시간여 만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면서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형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당대표에게 중징계를 한 사안이라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리위가 징계 사유인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지도 않고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재심 청구,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윤리위 결정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이 대표가 당대표 권한을 활용해 윤리위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해석이 엇갈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징계 결정에 대한 열흘의 소명 기간 동안 당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최고위 소집을 통한 윤리위 해체, 윤리위 징계 결과 처분권을 활용한 징계 보류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장 명의로 징계 대상자에게 징계 처분 결과를 통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관행”이라며 이 대표가 당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이 대표 궐위 상황을 전제로 한 향후 지도체제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분출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자진사퇴 등으로 대표직이 궐위될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임시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이 꼽힌다. 이 대표의 내년 6월까지의 임기를 승계하는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이는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당헌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 경우 새롭게 선출되는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이 없는 ‘관리형 당대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선호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꼽힌다. 연말 정도까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다. 이는 내년 4월까지인 원내대표직 임기를 마칠 때까지 당대표 선거 출마가 어려운 권 원내대표가 선호하는 안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정식 전당대회를 조만간 열어 임기 2년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 모두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전제로 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평가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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