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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왔다” 경기시작 7시간 전부터 줄 선 배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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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홍천 서머매치 벤치서 관전

“흥국생명 팀 컬러 달라질 것”

향후 거취관련 질문 쏟아졌지만, “국내서 꼭 이뤄야할 목표 있어”

출전은 내달 KOVO 컵대회부터

동아일보

‘배구 여제’ 김연경이 8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앞두고 카메라 앞에서 오른손 엄지를 치켜 들고 있다. 김연경은 “해외 빅리그에서 러브콜이 온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이 컸고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을 위해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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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뜻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방향(方向)’을 이렇게 풀이한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 프로배구 무대로 2년 만에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은 30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방향이라는 낱말을 9번 쓰면서 “반드시 국내에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단, 그 목표가 무엇인지는 아직 비밀이다.

김연경은 8일 강원 홍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여자프로배구 서머매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간다면 앞으로도 계속 국내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향에 대해 조금만 알려 달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라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한국 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하기 위해 복귀한 것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한 한국 배구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연경은 “(같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 태국, 중국이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는 배구를 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보였다.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9월 시작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중국 리그에서 보낸 김연경은 지난달 20일 1년 7억 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흥국생명 선수가 됐다.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서머매치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이 확고해서 그 방향을 잘 따라가면 흥국생명이 이전 플레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경기를 보려고 7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팬들이 경기장 앞에 줄을 섰다. 이날 관중은 선착순 무료 입장했다.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 동료들과 함께 김연경이 등장하자 관중석을 채운 팬 500명이 힘찬 박수로 복귀를 환영했다. 김연경도 자기 이름을 외치는 방향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김연경은 남은 대회 기간(9, 10일)에는 동료들과 함께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8월 13일 전남 순천시에서 열리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홍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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