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도쿄, 15∼16일 발리, 19일 서울 도착
연설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내주부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20개국(G20)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옐런 장관이 12일부터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2∼13일 일본 도쿄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5~1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19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방문이 "(인도·태평양) 권역과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제재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대응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재무장관의 인도·태평양 권역 방문은 작년 1월 취임 이래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번 순방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이 값싼 러시아 석유를 사들이는 인도와 여타 국가의 지지 없이 얼마나 잘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28일 독일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을 두는 데 합의했다.
사전에 합의된 가격 밑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으면 원유 수송과 관련한 보험에 가입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싼값에 자국산 원유를 팔 수밖에 없도록 함으로써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유가 급등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인도와 중국 등이 상대적으로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제가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갈수록 많은' 국가들과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과 관련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인도 정부와도 관련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에 찬성한 일본에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지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며 일본에 대한 석유·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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