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국민의힘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이준석 사퇴 여부가 진로 판가름

경향신문
원문보기

국민의힘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이준석 사퇴 여부가 진로 판가름

속보
김경, 경찰 소환 통보에 "내일 조사 나오겠다"
재심 어려워, 징계효력정지 가처분이 변수

이준석 사퇴 안하면 조기 전대 못 열려

권성동 대행이나 비대위 후 내년 초 전대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사상 초유의 당대표 당원권 정지 사태를 맞닥뜨린 국민의힘은 8일 일단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이준석 대표가 자진사퇴를 하느냐, 권 원내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진로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법원에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받아들여진다면 그 역시 큰 변수가 된다. 당내에는 권 원내대표 대행이나 비대위 체제 후 내년 상반기 전당대회 개최 등 유력한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과 관련해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당대표 권한이 정지되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궐위’ 상태라면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이 되는데, 당내 논의 결과 지금은 당대표 업무가 6개월 정지되는 ‘사고’여서 직무대행 체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을 당 대표가 한다는 윤리위 규정 23조에 따라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징계 처분을 보류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에선 윤리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이 규정에서의 ‘처분’은 효력 발생 후 후속 조치를 의미한다고 봤다. 그런데도 논란이 이어지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혼란을 조기 수습하자는 동의를 받고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 개최를 결정했다.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최고위원들의 추인을 받은 셈이다.


이 대표의 재심 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재심을 청구해도 징계 효력은 중단되지 않는다.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외관상 절차를 지켰고, 재심도 같은 윤리위가 진행하기 때문에 청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이 대표에게 남은 수단은 법원에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함께 하는 것이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이 대표는 일단 당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하면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을 때 가처분과 징계 취소 본안 소송에서 모두 이겨 복귀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당장 국민의힘 진로에 가장 큰 분기점이 되는 것은 이 대표의 사퇴 여부다. 이 대표는 오는 주말동안 심사숙고해 거취 및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 대표 ‘궐위’ 상태가 돼 권성동 직무대행이 권한대행으로 바뀌고, 전당대회를 열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궐위된 당 대표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았을 때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당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를 열게 돼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당헌을 바꿔 임기 2년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다. 당권주자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면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라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직무대행 자격으로 당헌을 바꾸긴 부담스럽고, 권 원내대표 자신이 대표직을 수행하는데 굳이 다른 당대표를 세우려고 무리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권 원내대표가 당이 비상상황임을 선포하고 비대위를 꾸릴 수도 있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기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하기 때문에 징계 기간이 끝나도 이 대표가 돌아오는 길은 막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 대행이나 비대위 체제로 가다가 이 대표 임기가 6개월 내로 남는 내년 상반기에 전당대회를 여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는 정기국회 전에 논란 속에서 촉박하게 당대표를 선출할 필요가 없고, 당헌 개정 없이도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를 선출할 수 있다. 당내에선 당분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 권 원내대표 자신에게도 좋고, 당내 세력과 대통령실에게도 안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미덥·유설희·조문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