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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총격 피습 아베…최장수 총리 재임한 일본 우익 상징적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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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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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 중 피격된 아베 신조(67) 전 총리는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인입니다.

총리 재임 기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을 일으켰으며,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한국과 관계도 극도로 나빴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입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습니다.

그러나 5년 뒤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7년 9개월 연속 재임했습니다.

현재 중의원(하원) 의원인 그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손자입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 내각에서 상공대신 등을 지낸 기시 노부스케는 종전 후 A급 전범 용의자로 체포돼 복역까지 했으나 1957년 총리가 됐던 인물입니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고,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는 현재 방위상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 기간 총리 보좌 기관인 총리관저를 통해 인사권을 틀어쥐고 관료들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아베노믹스'를 앞세웠습니다.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코로나19 등 요인이 겹치면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을 앞두고는 공적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의혹 등으로 도덕적 타락이 심각해졌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그는 결국 7년 9개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으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더는 재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20년 9월 퇴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한국, 중국과 대립했고,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심각해졌습니다.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습니다.

당시 그는 야스쿠니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일본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의 뜻을 표했다"면서 "중국, 한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후 재임 기간에는 야스쿠니에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으나 퇴임 이후 다시 참배했습니다.

아베는 박근혜 정권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으나 이후 한국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이 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합의는 표류했습니다.

아베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한국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9월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옛 호소다파)의 수장으로 '상왕' 노릇을 해왔습니다.

자신의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해 퇴임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습니다.

작년 9월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가 유권자 선호도 1위인 고노 다로 당시 행정개혁 담당상을 누르고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아베가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를 밀어줬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그는 퇴임 후에도 필생의 과업으로 매달려 온 개헌과 방위력 강화를 앞장서 추진해 왔습니다.

총리 재임 중 개헌 지지 세력이 의회의 3분의 2를 넘긴 적이 있었지만, 국민 여론 등에 가로막혀 개헌안을 발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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