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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김웅, 이준석 징계 받자 '남이 장군'에 빗대…"화살 맞고도 태연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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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김웅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늘 이준석 당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김웅 의원이 이 대표를 조선시대 무신 남이 장군에 빗댔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라는 세조실록 구절을 소개하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연설하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이 올린 글은 조선 전기 무신(武臣) 남이의 활약을 표현한 세조실록의 한 부분입니다. 남이는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 진압·여진족 토벌 등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당시 27세에 최연소로 병조판서에 올랐지만 얼마 뒤 역모 혐의로 체포돼 처형됐습니다. 오늘날에는 당시 신진 세력이었던 남이가 기득권인 훈구 세력과 갈등을 겪다가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김 의원은 젊은 나이에 당 대표에 올라 당의 선거 승리에 기여했지만, 중징계를 받고 위기에 처한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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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앞에 선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로 반년 동안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정치생명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모 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받고 7억원 상당 투자유치약속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징계 심의 대상이 아닌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그간 이준석 당원의 당에 대한 기여와 공로 등을 참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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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표는 오늘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KBS 라디오를 통해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그런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그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윤리위 결과에 대해서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저는 아무래도 윤리위원회의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일축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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