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이후 국민의힘 내부는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당원권 정지 처분으로 현실적으로 당대표직 유지가 힘든 상황이지만, 불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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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 윤리위에 이의신청 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윤리위가 기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해당 사안을 법정으로까지 끌고갈 수 있다. 그만큼 이 대표측에서는 “어떠한 처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당분간 징계와 불복의 과성에서 극심한 당 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의 지지층인 이른바 '이대남'들의 탈당사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20만명에서 80만명까지 늘어난 당원이 얼마나 줄어들지도 관심 포인트다.
하지만 이런 여파에도 국민의힘은 전반적으로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미 당 여기저기서 충돌하며 분란의 기폭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사건보다는 지금 상처를 도려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대표가 징계에 불복한다 하더라도 당대표직을 유지할만한 당심이 없는 셈이다.
'이준석 대(vs) 윤핵관'의 대결구도도 실체가 분명치 않다고 보고 있다. 윤핵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대표도 갈등을 벌이는 인물들이 모두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상황은 이 대표의 프레임 정치이자 여론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한 지 2개월된 상황에서 집권여당 구성원은 모두 친윤계열이어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난처할 때마다 친윤계와 대립 구도를 꺼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징계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이 대표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지만, 지도부도 당도 지금 상태로는 나아갈 수 없다”라며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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