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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가세연 촉발' 이준석 의혹…윤리위, 징계개시 두달반 만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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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작년 12월 27일 '성상납' 의혹→3월 30일 '증거인멸' 의혹 제기

이준석, 강용석 등 고소하며 정면돌파 시도…당권다툼 연계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이 대표의 징계 사유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지난 4월 21일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가 결정된 지 78일 만에 내려진 중징계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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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실 들어서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2.6.2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대선 캠페인이 한창 뜨겁게 진행되던 작년 12월 27일이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것이 발단이었다.

가세연 방송 직후 당 대표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가세연에서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 대표는 이틀 뒤인 12월 29일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같은 날 가세연은 이 대표를 성 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했으며, 다음날인 12월 30일에는 이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그러나 당 윤리위가 이 대표의 성 비위 의혹에 대해 징계 절차 불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고소·고발 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과는 별개로 당내에서의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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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이준석 대표 출국금지 요청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성 상납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30 hama@yna.co.kr



하지만 가세연이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30일 유튜브를 통해 이 대표가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 상납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가세연은 김 실장이 지난 1월 김성진 대표 측 장모 이사(성 접대 의혹 제보자)를 만나 한 피부과 병원에 7억원의 투자 유치를 약속하는 각서를 써주는 대신 '성 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대표와 장 이사의 통화 녹취 및 김 실장과 장 이사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는 이 대표가 장 이사에게 "대전으로 사람을 보내겠다"고 언급한 내용, 김 실장이 장 이사에게 "대전으로 출발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자 이 대표가 4월 9일 강용석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삭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는 지난 4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보수 계열 정당 역사상 당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는 사상 초유의 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조치였다. 윤리위가 이때 언론에 공개한 징계 사유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었다.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하자 당내에서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을 회부한 것이 정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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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윤리위 참석하는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다. 2022.6.2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후 6·1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한동안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이른바 '이준석 윤리위' 이슈는 선거가 끝나고 윤리위 회의 일정이 잡히면서 그야말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윤리위는 지난 6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김 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었다.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윤리위는 이날 김 실장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2주 뒤인 7월 7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이즈음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30일 경찰은 이 대표의 알선수재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인 김성진 대표를 1차 참고인 조사 했으며, 지난 5일 2차 참고인 조사를 했다.

김 대표는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를 통해 "이 대표로부터 성 상납 한달여 후인 2013년 8월 15일에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다"며 "이 시계를 찾아 보관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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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심의 앞둔 국민의힘 윤리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2.7.7 [공동취재] uwg806@yna.co.kr



지난 4월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결정을 한 이후부터 당 안팎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배후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상 "'윤핵관'이 배후"라고 공개 지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당내 권력 구도를 둘러싼 다툼과 연관 지어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서 이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린 윤리위 결정이 힘을 받거나, 반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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