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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남진과 그의 오랜 팬들이 '주접이 풍년' 최종회를 장식했다. 이날 20년 째 남진에 16첩 한식 밥상을 손수 조공한 팬의 사연이 공개됐다.
7일 저녁 방송된 KBS2 '팬심 자랑대회-주접이 풍년' 최종회에서는 '영원한 오빠' 남진 편 2탄이 공개됐다.
이날 20년 째 남진을 위해 한정식상을 조공하는 주접단 팬과, 오빠 밥상 팬 남편이 등장했다. 밥상 팬은 남진을 위해 다슬기를 잡으러 가기까지 하면서, 신랑에겐 한번도 줘본 적 없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박미선과 이태곤 등은 남편에게 "많이 마르셨다. 힘이 없어보이신다"며 안쓰러워 했다.
또 남진이 좋아하는 반찬과 국 등은 줄줄 꿰면서도,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은 잘 알지 못한 채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렸다.
그는 더덕무침을 조미료 없이 손맛으로만 완성했고, 남진이 제일 좋아한다는 매실 장아찌를 구체적인 일정에 따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전국 곳곳에서 공수해온 홍어무침과 갈치속젓, 김치 6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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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진이 방송국 촬영 전 대기실에 도착하자 밥상 팬이 준비한 16첩 밥상이 쫙 깔렸다. 20년 동안 이를 해왔다는 밥상 팬은 "제일 많이 같이 드셔본 건 엄 박사님"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설운도, 진성, 홍진영을 비롯해 배우 백일섭, 도경완-장윤정 부부까지 밥상 팬의 음식을 자주 맛봤다고. 밥상 팬은 "장윤정은 특별히 제 음식을 더 드셨다. 너무 맛있다고. 그때 임신하셨다"고 자랑했다.
이날 함께 공연하는 후배들이 등장했다. 조정민과 홍지윤, 홍자, 박군이 자리에 앉아 설운도, 남진, 진성 등과 함께 식사를 했다. 특히 박군은 굶은 사람마냥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였다.
남진은 "50년 동안 공연할 수 있었던 힘은 이런 팬들의 뜨거운 사랑, 음식 솜씨다. 이걸 안 먹었음 나 진작 노래 못 했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말 없이 밥을 열심히 먹는 박군에 "요새 장가 든 지 얼마 안 됐는데 힘든가 보다. 밥을 잘 먹는다"고 말 걸었다. 박군은 평소 아내 한영에 밥을 해준다고.
박군은 "와이프가 괜히 칼 들면 손 다칠까봐 음식 하지 말라고 그랬다. 제가 음식하고, 와이프는 대신 집 청소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군은 "오늘 콘서트 안 하고 그냥 집에 가도 본전은 빼는 것 같다"며 음식 맛에 감탄했다. 박군은 "오늘 정말 태어나서 못 받아본 밥상, 선생님 덕분에 먹어본다. 진수성찬 먹은 만큼 최고의 무대 보이고 집에 복귀하겠다"며 "집에 갈 때 좀 싸가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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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가인이 깜짝 손님으로 남진 대기실을 찾았다. 송가인은 밥상 팬의 밥상을 보곤 "너무 좋으시겠다. 선생님 거의 40~50년 동안 이렇게 받으신 것 아니냐. 거의 임금님 수라상"이라며 감탄했다.
남진은 "그럼 도시락 같은 건 안 드시겠다"는 송가인의 말에 "도시락은 뭣 땀시 도시락을 먹냐. 난 요것밖에 안 먹는다"며 뿌듯해 했다.
송가인은 밥상을 먹으며 연신 감탄사를 뱉었고, "손맛이 기가 막힌다"며 인정했다.
그는 남진에 팬들과 40~50년 간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이에 남진은 "그건 복이라고 봐야한다. 오랜 세월 속에 정감"이라 답했다.
송가인은 "전 3년밖에 안 됐는데, 선생님처럼 롱런하려면"이라 덧붙였다. 남진은 "금방 간다. 데뷔가 어제 같은데 60년 세월이 이리 금방 지나갈 줄은 몰랐다. 고맙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주접이 풍년 1회에 출연한 소감으로 "팬들과 1대1로 만나는 자리가 처음이고, 저만 사랑해주는 팬 분들이 모인 거니 눈물 나고 울컥하더라"고 전했다.
남진은 "나도 오래됐어도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공감했다. 남진은 "앞으로도 팬들과 이런 자리를 많이 갖는게 좋겠다"는 송가인의 말에 "그런 자리를 가질 세월이 많이 안 남았으니까. 기회가 오면 많이 만나서 옛 추억, 정을 많이 나눠야겠다"고 말했다.
밥상 조공 팬은 "우리 오빠가 가수 은퇴하실 때까지 밥상을 차릴 거다. 은퇴해도 끝까지 오빠를 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진은 "항상 마음 속에 갖고 있다. 이런 뜨겁고 깊은 긴 세월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며 밥상 조공 팬의 가정에 대한 행복을 빌어줬다.
이날 주접단도 남진에게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밥상 조공팬은 과거 가구점을 운영하다 화재로 인해 가게가 모두 타버린 적 있었다고. 팬은 "그랬는데 우리 남진 오빠가 금전적으로 많이 도와줬다. 우리 팬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가구점을 다시 차려서 하고 있다"고 미담을 전했다.
남진은 "도움이라기 보다도, 얼마나 놀랐겠냐. 가족이니까 똑같은 아픔을 느끼게 됐다. 팬들의 마음에 저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밥상 조공 팬 남편도 "도움 받은 덕에 굳은 마음 먹고 다시 하고 있다. 더 크게 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박미선은 "얘기 들어보니 (남편은) 다슬기 안 드셔도 되겠다"며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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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수 남진을 만들어준 특별한 은인인 황정태 PD가 영상으로 그를 찾아왔다. 황 전 PD는 남진과의 인연과 추억을 회상했다.
남진은 첫 공연에서부터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당시엔 대중 가수들이 거기서 공연하기 굉장히 힘들었다고. 유료 관객으로 많은 좌석을 채우기 어려웠던 것. 황 PD는 "그런 큰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거의 없었다. 근데 첫날 첫 회부터 성공했다. 15~20곡을 자기 혼자 했다"고 설명했다. 남진은 그렇게 국내 최초 리사이틀 공연에 크게 성공한 것.
남진은 70년대 가수상 3회 수상과 함께 줄줄이 명곡이 탄생, 전성기가 시작됐다. 1972년 님과 함께, 1982년 빈 잔, 2000년 둥지 2009년 당신이 좋아 등이 대표적. 황 PD는 당시를 "열정, 환호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갔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 떠올렸다. 황 PD는 남진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길 응원하며 머지않은 시간 안에 재회하자고 제안했다.
남진은 그를 화면으로 재회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남진은 "조그만 가수를 크게 만들어주신 게 황정태 선생님이다. 만나서 제가 여러가지 속 썩였던 그런 여러가지 얘기들 나눠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남진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마음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팬들에 대한 깊은 마음을 전했다. 이날 주접단은 반대석에 앉은 전원으로부터 하트를 받았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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