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윤리위 앞두고 윤석열과 만남 피한 이준석…징계에도 영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서울서 열린 콘퍼런스 참석…李 전날 일정 취소

"불편한 관계 탓" 분석…李측 "만남, 대세 영향 없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리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깜짝 만남'이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성사될 뻔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전날 행사 참석을 취소했기 때문인데, 최근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화일보 주최 '문화미래리포트 2022'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이 대표를 만날 수도 있었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에 공개한 주간 일정에서 해당 행사 참석을 예고했지만 전날(6일)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만약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면 큰 주목을 받는 '정치적 이벤트'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격화하고 있는 상황 속 그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심사가 열리는 당일이라는 시점 때문이다.

만남이 불발된 배경에는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와 친윤계는 갈등을 격화하고 있다.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심사를 예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사 배경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를 지목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관계도 불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이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양측은 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면서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윤심(尹心) 공략'에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출국 현장에는 인사를 나가지 않았지만, 이후 귀국 현장에 직접 마중 나가면서 '윤심'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당무에 선을 긋고, 이날 윤리위 심사가 열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멀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행사에 참석했더라도 마주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대표가 행사 참석을 예고한 시각은 오후 2시다. 반면 윤 대통령은 오후 4시10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약 2시간 정도의 차이를 두고 행사장에 도착하는 셈인데, 이 역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이 대표 측에서는 참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만약 오늘 행사장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윤리위 결정에) 대세에 영향을 미치거나, 어떤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며 만남이 무의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 대표와의 만남을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갈등만 부각된다는 점을 내부에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 '당내 갈등'이 꼽히는 점도 이같은 우려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 행사장에서 두 사람이 마주쳤으면 서로 껄끄러웠을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 대표가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