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서 열린 콘퍼런스 참석…李 전날 일정 취소
"불편한 관계 탓" 분석…李측 "만남, 대세 영향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리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깜짝 만남'이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성사될 뻔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전날 행사 참석을 취소했기 때문인데, 최근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화일보 주최 '문화미래리포트 2022'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이 대표를 만날 수도 있었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에 공개한 주간 일정에서 해당 행사 참석을 예고했지만 전날(6일)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만약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면 큰 주목을 받는 '정치적 이벤트'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격화하고 있는 상황 속 그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심사가 열리는 당일이라는 시점 때문이다.
만남이 불발된 배경에는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와 친윤계는 갈등을 격화하고 있다.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심사를 예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사 배경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를 지목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관계도 불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이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양측은 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면서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윤심(尹心) 공략'에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출국 현장에는 인사를 나가지 않았지만, 이후 귀국 현장에 직접 마중 나가면서 '윤심'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당무에 선을 긋고, 이날 윤리위 심사가 열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멀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행사에 참석했더라도 마주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대표가 행사 참석을 예고한 시각은 오후 2시다. 반면 윤 대통령은 오후 4시10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약 2시간 정도의 차이를 두고 행사장에 도착하는 셈인데, 이 역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이 대표 측에서는 참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만약 오늘 행사장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윤리위 결정에) 대세에 영향을 미치거나, 어떤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며 만남이 무의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 대표와의 만남을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갈등만 부각된다는 점을 내부에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 '당내 갈등'이 꼽히는 점도 이같은 우려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 행사장에서 두 사람이 마주쳤으면 서로 껄끄러웠을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 대표가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