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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NOW]“리먼 사태보다 심각”···암호화폐 시장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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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붕괴로 관련 기업 BTC 던져

다시 가격 하락 일으키는 악순환

3AC·보이저·셀시우스 연쇄 붕괴

“과거와 다른 하락장” 잿빛 전망

“테라 붕괴 여파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현 암호화폐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5월 테라 붕괴를 기점으로 주요 암호화폐 기업이 잇따라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BTC)를 내다 팔아 다시 토큰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며 BTC는 지난 한 달 동안 3만 1780달러에서 1만 9980달러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아크는 보고서에서 “실현된 손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실이 더 큰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지난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 사태보다 심각하단 우려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운용사 스리애로우캐피탈(3AC)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3AC는 파산 신청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채무자(3AC)의 비즈니스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3AC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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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C는 가장 많이 자산을 운용할 때는 약 180억 달러(약 23조 5134억 원)에 이를 정도로 업계 큰 손이었다. 그러나 테라 생태계에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면서 3AC의 채권자들까지 위험에 빠뜨렸다. 3AC는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로부터 빌린 1만 5250개의 비트코인(BTC)과 3억 5000만 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보이저 디지털은 암호화폐 거래, 스테이킹, 수익률 상품 등을 제공하는 중개 기업이다. 3AC로부터 대출금을 상환 받지 못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이저 디지털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겼다. 고객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보이저디지털은 5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이저는 법원에 제시한 문건에 고객의 인출 요구가 쇄도하면서 뱅크런 위기에 닥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자회사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BlockFi), 데리빗(Deribit), FTX 등이 3AC의 채권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3AC 파산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도 테라 폭락 파장에서 빗겨가지 못했다. 셀시우스는 지난 달 13일 뱅크런 우려에 휩싸이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셀시우스는 stETH를 맡기면 이를 담보로 약 70% ETH를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stETH는 ETH를 스테이킹한 대가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리도 등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에 ETH를 예치하면 stETH를 받을 수 있다. ETH와 stETH는 1대 1로 교환이 돼야 한다. 문제는 ETH와 stETH의 페깅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디페깅으로 지급 불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맡겨 둔 ETH를 찾으려는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뱅크런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크는 보고서에서 “셀시우스는 고객 예치금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고, 이를 제3자에게 더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디파이 프로토콜을 채택했다”면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셀시우스는 대출금 잔액을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셀시우스는 최근 본격적 파산 준비를 위해 구조조정 전문 컨설턴트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망 디파이 업체로 손꼽히던 볼드(Vauld)도 지난 4일 모든 고객의 자산 출금, 거래, 예치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볼드는 공식 블로그에서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난 달 12일 이후 1억 8770만 달러(약 2561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라USD(UST) 붕괴, 셀시우스 입출금 중단, 3AC 채무 불이행 등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테라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지면서 유동성 공급이 줄어든 점이 볼드 같은 신생 플랫폼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매도하면서 당분간 하락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그간 암호화폐는 몇 차례 하락장이 있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테라 생태계를 리먼브러더스보다 앞서 부도가 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비유하며 “사람들은 이제 리먼 사태가 코 앞에 닥쳤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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