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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국힘 내부에서도 '이준석 징계' 이견 표출…"李 물러나야" vs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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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물러나면 20대 불만 증폭, 다양성 훼손…의혹만으로 징계해선 안 돼"

"李 거짓과 말바꾸기에 당원 지쳐…윤리위 어른다운 결정 내려야"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7.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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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조소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7일 오후 7시 예정된 가운데 당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표출되고 있다.

당 한편에선 징계로 인해 이 대표가 물러난다면 당에 '커다란 손실'이 생길 것이란 우려와 함께, 경찰 수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 속 윤리위가 징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 대표가 리더십 부족과 신상 문제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가 내려오면) 대표가 만든 사람들, 의제, 담론, 새로운 바람 등 모든 게 꺼지게 된다. 보수정당이 변하길 바라는 유권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내려오는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그 바람 때문에 들어온 (2030세대)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보수정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기성 당원들도 실망할 것"이라며 "윤리위 징계가 개시된다면 사실상 보수정당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끝났다는 일종의 선고와 다름없다. (20대의) 불만이 지금보다 증폭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은 다양성을 먹고 산다. 이 대표가 물러날 경우 이 다양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당내에선 경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당 윤리위가 당 대표를 상대로 징계 여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 대표를, 특정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라며 "저는 징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이건 초유의 사태다.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윤리위에서 당 대표를 징계한 적이 있었나"라면서 "이 대표가 오늘 소명 때 '진실되게, 겸손하게, 단호하게', 이 세 가지를 명심하고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사람을 기소하고 범죄자로 재판에 회부할 정도가 되려면 명백한 증거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조해진 의원 또한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리위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를 심판대에 올렸을 때 사실 조사가 다 되고 증거가 확보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걸 보면 그런 게 별로 없다"며 "오늘 저녁에 윤리위가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도 '흑화하겠다'는 것(말)은 당에 대한 위협일 수도 있어서, 자폭하겠다는 느낌, 너 죽고 나 죽자는 느낌을 주는데, 그런 말도 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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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오는 7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공동취재) 2022.7.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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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믿고 싶지 않지만,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의 '대표 끌어내기'를 위해 윤리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중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세연(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 폭로하고 '달님 영창'의 김소연 변호사가 나서는 것을 보면 이 대표를 끌어내려는 밑바닥 정서에는 강성보수 지지층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며 "제보자의 주장에만 의존해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 한다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의 리더십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거나 윤리위의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전에 성 상납을 받았건 성 상납을 했건 관심 없다. 그의 빤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 구차스러운 변신, 노회하고 닳고 닳은 언행에 당원들은 지쳤다"며 "윤리위가 어른다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자(者)라 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非路不走), 말 같지 않으면 듣지 말라(非話不聽). 지도자 위치에 있는 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며 이 대표를 맹폭했다.

국민의힘 원로인 정갑윤 상임고문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다간 속된 말로 다 망한다. (이 대표에게) 본인과 당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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