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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춘추전국]③하이브리드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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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가상 오가는 하이브리드 콘텐츠로 경쟁력↑ SK텔레콤 이프랜드, NFT로 생태계 확대도 노려 [비즈니스워치] 주동일 기자 vape@bizwatch.co.kr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하면서 사람들이 가상공간으로 모여들었습니다. 3차원 가상현실인 메타버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면서 메타버스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장의 지형도를 그려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쉽고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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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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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 인기가 시들하자, 메타버스 업계가 현실과 가상공간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 전시회나 명소를 메타버스로 만들어 가상과 현실을 잇는 가교 역할에 나선 것이다.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키우고,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사고파는 플랫폼 형태로 생태계를 넓히는 기업도 등장했다.

이에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뒤에도 메타버스 시장이 계속 성장할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전 세계 경제의 2%를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머지않은 미래에 기존 인터넷보다 3D 가상공간을 이용하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엔데믹에 메타버스 이용패턴 바뀌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스마트폰 다운로드 수를 기준으로 가장 인기 많은 상위 10개 게임 중 7개 게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지난 5월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

특히 다운로드 수가 세번째로 많았던 '마인크래프트'는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총 278만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됐지만 올해 5월 기준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엔데믹 이후 게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이용자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선 메타버스 이용자의 주요 접속 시간대가 늦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교와 직장을 오가고 회식 등 저녁모임 빈도가 늘면서 메타버스 접속 시간이 늦춰졌다는 관측이다.

A메타버스 서비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프라임 타임이 저녁 7시에서 9시 이후로 변경됐다"며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실 결합한 '하이브리드 콘텐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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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 팀보타 전시 /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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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용 시간이 줄고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가 기존 비대면 서비스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콘텐츠 공략에 나서면서, 현실과 가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미래학자 로저 제임스 해밀턴은 "2024년엔 사람들이 2D 인터넷보다 3D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다. 이프랜드는 지난 6월 동아방송예술대와 함께 가상 공간에서 오디션을 열었다. 입상자에겐 대학 입학 가점과 음반 발매 기회를 제공했다. 기존 오디션이나 신인가수 발굴을 가상공간에서 진행해 먼 곳에 거주하는 지원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가상 공간에 전시를 열고 참가자에게 오프라인 전시 티켓을 할인해주는 연계 서비스도 냈다. 이프랜드는 '팀보타 특별전'을 메타버스로 운영하고 도슨트 설명 등을 제공했다. 가상공간 전시 이용객에겐 오프라인 전시 티켓 할인권을 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냈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콘텐츠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독일의 일부 도시를 이프랜드에 구현하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하이브리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추후 K팝의 인기에 힘입어 메타버스 공연과 팬미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제페토 역시 국민은행과 함께 홍대의 랜드마크 격인 'KB 청춘마루' 내부 전시와 루프탑 공간을 가상공간에 구현했다. 현실에 있는 공간을 메타버스 서비스로 제공해 2030 세대 이용자의 온오프라인 유입을 늘린 것이다.

NFT, 메타버스 생태계 넓힐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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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가 올해 봄 출시한 NFT /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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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를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NFT는 블록체인에 이미지, 영상, 음원, 게임 아이템 등을 저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으로 고유 번호를 매겨 정품 인증과 한정 판매가 가능하다. 디지털 형태 '연예인 포토카드'나 기념엽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메타버스와 함께 현실과 가상을 잇는 대표 서비스로 꼽히는데다 서로 서비스를 연계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들 수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6월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플레이댑 랜드'에 자신들의 주요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만들었다. 이어 이달 '밤밤맨 NFT' 240개를 발행했다. 가상 공간과 토큰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유입자를 늘린 것이다.

롯데월드도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롯데월드 메타버스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더 샌드박스와 'NFT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나 게임 속 아이템을 NFT 형태로 만들어 아바타에게 입히거나 자신만의 공간에 전시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NFT 보유자의 유입을 늘려 생태계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프랜드는 올 하반기 창작자들이 NFT로 수익내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아이템을 판매하는 개방형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사전에 정한 출석 횟수를 채우거나 미션을 완수했을 때 보상을 주는 기능을 더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활동을 끌어낼 계획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자사 메타버스 '세컨블록'을 커뮤니티 겸 NFT 거래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에 더해, 관련 NFT를 사고파는 거래 기능을 더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소셜 콘텐츠로 정착할 것"

최근 거듭된 진화로 메타버스는 엔데믹 이후에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이자 커뮤니티로 새로운 자리를 잡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프랜드는 월평균 체류 시간이 지난 3월 55분에서 엔데믹 이후인 6월 61분으로 약 10% 증가했다. 신규 유입자 역시 꾸준히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인 6월 누적 설치자 85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자가 소폭 감소한 것은 맞지만, 포스트 코로나 초기에 당연한 현상이었다"며 "앞으로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는 하이브리드형 소셜 메타버스 시대로 정착하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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