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만화경'은 소통하고 노는 만화 놀이터…독자 70%는 13∼24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년 만에 웹툰앱 3위 '우아한형제들 만화경' 김명철 셀장 인터뷰

모든 작품 무료·사용자 중심 커뮤니티 방식 운영으로 차별화

해외진출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모색…점진적 유료화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이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플랫폼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양대 산맥인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 말고도 중소 웹툰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모두 꼽자면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들 앱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만화경'은 조금 결이 다르다.

모든 작품이 무료며 독자들이 팬아트를 올리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다. 웹툰 앱이라기보다는 커뮤니티에 가까운 모습이다.

연합뉴스

김명철 우아한형제들 만화경셀장
[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명철 우아한형제들 만화경셀장은 6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옥 '더큰집'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만화경은 따뜻한 만화 놀이터를 표방한다"며 "만화를 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킹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에서 팬아트와 감상을 공유하는 '태그톡', 웹툰을 보는 중간에 독자들이 남긴 한 줄 감상이 떠다니는 '구름톡', 작가에게 남몰래 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팬레터' 기능 등이 추가됐다.

서로 소통하기 쉬운 서비스 때문인지 이용자 가운데 젊은 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 셀장은 "13∼24세, Z세대(1997∼2006년생) 고객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며 "10대 독자를 모으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들이 많은 것이 저희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10대를 겨냥해서 작품군을 구성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10대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여겨지는 학원물과는 거리가 먼 일상물·육아툰 등을 선보였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어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만화경은 쑥쑥 성장했다.

현재 누적 회원은 3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0만 명 안팎이다. 웹툰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앱 가운데서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에 이어 3번째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작품 수는 2019년 8월 문을 열었을 때는 1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70개(완결 115개)로 늘었다.

장르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작가들이 그려내는 잔잔한 힐링물이 눈에 많이 띄는 편이다.

만화경은 초창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비정기적으로 그림을 그리던 신인 작가를 접촉해 이들의 플랫폼 데뷔를 끌어냈다. 키크니·감자 작가 등 인스타그램에서 알음알음 인기를 끌던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콘텐츠 제작사(CP) 작품도 연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작가가 많다.

그는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에서 인기 있는 학원물, 로맨스판타지를 만화경이 똑같이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꼭 일상물을 고르려는 것은 아니며 유저가 원하는 다양한 만화를 공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웹툰 플랫폼 '만화경' 로고
[만화경 앱 캡처]


그렇다고 만화경이 언제까지나 잔잔한 대화가 오가는 커뮤니티에만 머물겠다는 계획은 아니다.

웹툰 업계 트렌드에 따라 영상화와 작품 해외진출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스토리 전문회사인 '안전가옥'의 소설을 바탕으로 웹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자사 지적재산(IP) 영상화를 위해 제작사와의 접촉도 늘려가고 있다.

만화경에 있는 작품을 카카오 픽코마나 라인웹툰을 통해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모든 웹툰이 무료지만 차츰 유료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 셀장은 "색깔은 잃지 않되 만화경 자체로 수익을 내면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료 결제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부분 등 시행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