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 “법률 검토 후 직권남용 해당한다면 고발할 것”
고위당정협의 겨냥 “민생 고통스러운데 정부, 여당 웃음 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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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거취를 언급하며 사실상 사퇴를 강요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고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7일 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가 국책 기관장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강요한 것은 직권남용의 소지가 분명하다”며 “법률 검토 후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면 바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의 폭압적 사퇴요구는 심각한 직권남용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야말로 수사 대상이라 생각해 법적대응까지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부의 첫 고위당정협의를 겨냥해 “민생은 고통스러운데 정부, 여당 참석자 모두 웃음꽃이 만발했다. 잔 맞춰 건배하는 모습은 자칫 축하파티처럼 보일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결과도 속 빈 강정”이라며 “국회가 이미 통과시킨 2차 추경 신속 집행하는 것과 경제대책이라고 내놓은 건 기업 규제 완화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두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경제 위기 속 가계, 기업, 노동자, 소상공인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은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친 복합위기에 대비할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비선 논란’에 대해선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 씨가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긴 점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신씨가 ‘여사 특보’라고 불렸다는데, 공식직함이 없음에도 특보로 불리는 게 바로 비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장의 거취를 두고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한 총리의 입장에 대해 홍 원장은 전날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감사원은 이례적으로 KDI에 대해 내부 규정, 예산, 연구 사업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고 이는 홍 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해석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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