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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백지은니수능엄경'에 사용된 종이는 닥나무로 제작된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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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니수능엄경 보존처리 완료…표지 염색재료는 한해살이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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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니수능엄경 복원 과정.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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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이하 백지은니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불교 경전인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을 하얀 종이 위에 은(Ag)을 함유한 안료를 이용,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는 전해지지 않는다.

경전 뒷부분에는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하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57번 접은 첩의 형태로서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6.3m에 달한다.

1943년 보물 지정 당시에는 삼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가 포함된 '마지은니수능엄경'이었는데, 2010년 '하얀 종이'를 의미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 종이 섬유를 분석한 결과, 백지 중에서도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를 사용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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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니수능엄경 본문 보존 처리 전(왼쪽)과 후.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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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은과 황(S)이 결합하면서 글자가 검게 변했고, 표지의 감색 염색재료로 한해살이풀인 '쪽'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대부분 결실 상태인 앞표지는 쪽 염색지로 복원했다. 이상적인 꽃의 문양이 있는 뒤표지도 쪽 염색지로 결실 부분을 보강하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0.1㎜부터 0.15㎜까지의 다양한 두께의 본문 종이는 보존처리가 까다로웠으나 전통 한지를 두드려 두께를 맞췄고, 색 맞춤한 후 손상 부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백지은니수능엄경은 소장처인 경북대박물관에서 내년 중 전시될 예정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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