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박홍근 "공식 직함 없는 사람이 측근? 그게 바로 비선"
박주민 "부속실 만들던지, 공적 프로세스 갖춰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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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 5층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겼다는 사실이 보도로 드러났다”며 “내부에서는 ‘여사 측근’으로 불렸다는데, 공식 직함이 없는 사람이 측근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비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부부 일정과 동선 정보가 그대로 제공됐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관용 여권까지 발급했다고 한다. 상식적이지 않다. 장차관 해외 출장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한다”며 “또한 윤석열 대통령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쯤 되면 얼마나 많은 친척이 윤석열 정부에서 활약 중일지 모른다. 철저하게 조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되고, 비선 정치와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대통령실의 비선 정치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해외 순방에 신씨가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했고,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 일정 등 행사 기획·지원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간인인 신씨가 공군 1호기를 이용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는 인물이 대통령실 실무자로 구성된 사전 답사팀과 함게 마드리드에 다녀오고,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의 업무를 지원했다고 한다. 나토 행사를 마친 뒤엔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귀국했다”며 “대통령과 외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장소와 일정 다 1급 보안 사안이고, 공군 1호기를 타고 왔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공식적인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과 가깝단 이유만으로 공무를 담당하는 것을 흔히 비선 정치라고 부른다”며 “비선정치가 자꾸 반복되는 것이 국민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부속실을 만들던지, 공적 프로세스를 갖추길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민정 의원 역시 “대한민국이 오로지 대통령의 사적 인연으로 채워지고 있다. 신씨가 일정 수행만 한 것이 아니라 순방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했다고 해명했는데, 이런 중차대한 일에 사적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들인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실의 무능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실은 최소한 국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실의 무능과 전횡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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