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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유흥주점 종업원 · 손님 잇단 사망…"누군가 술에 약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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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손님과 종업원이 잇따라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손님 차량에서 발견한 마약 의심 물질을 분석하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앞 주차장에 있던 검정색 SUV 차량이 공원 쪽으로 이동합니다.

잠시 뒤, 경찰에 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서울 역삼동의 한 공원에서 '누군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아침 8시쯤.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당시 차량과 부딪친 나무와 시설물 등이 이렇게 부러져 있고 옆으로 보시면 노란색 통제선이 쳐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 20대 남성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 씨 차량에서는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로부터 두 시간 뒤,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A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30대 여성 종업원 B 씨도 자택에서 오한을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교통사고로 숨진 게 아니"라며 "차량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이 두 사람 사망에 영향을 미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B 씨는 A 씨 일행 4명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생에게 전화해 "누군가 술에 약을 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도 B 씨와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여성 종업원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B 씨 유족 : 그 애는 살았고 우리 애는 죽었잖아요. 그 애가 그걸 봤대요. 하얀 가루 마약이 들어가는 잔을…. 우리 애가 게임에 졌으니까 계속 먹어야 된다라고….]

경찰은 오늘 부검을 진행하고 술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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