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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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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 2달 만에 100弗 이하로… 장단기 금리도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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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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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침체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경기 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100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10% 넘는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다. 9월물 브렌트유도 9.5% 하락한 배럴당 10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달 초 120달러를 넘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해 왔다. 러시아산 원유수입 제재 등으로 공급 우려가 지속하고 있음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근 원유 선물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40년 만의 최악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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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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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비즈니스는 “공급은 거래자들이 석유 선물에 입찰할 때 고려하는 공식의 일부일 뿐”이라며 “경제 활동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는 경기 침체만큼 수요를 죽이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도 역전됐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징조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이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연 2.792%를 기록해 10년물(2.789%)을 역전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투자가 늘며 금리는 하락해 왔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채권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늘면서 현재 상황의 직접적 영향을 덜 받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장기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채권보다 금리가 낮아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나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브렌트유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65달러로 폭락하고 내년 말에는 4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정보업체 OPIS의 톰 클로자 책임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고공행진하는) 유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이 거의 없다고 믿어 왔다”며 “그러나 이제 경기 침체 위험과 관련한 거대한 하방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 상승 마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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