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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갈등 英 과학자에 '불똥'…115명 EU 지원금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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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브렉시트 항의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후속 조치를 두고 벌인 갈등의 불똥이 영국 학계로 튀고 있다.

유럽연구위원회(ERC)는 EU의 연구개발(R&D)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영국 국적 과학자 115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연구개발 활동을 장려하고 역내 과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작년 가동한 프로그램으로, 2027년까지 연구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U 국가 소속 연구기관을 비롯해 준회원국 또는 파트너 지위로 참여하는 국가 소속 연구자들이 ERC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보조금을 받게 된다.

앞서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은 해당 프로그램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기로 EU와 협의했고,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147명의 연구진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관련 후속 협약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 문제를 두고 최근 EU와 영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영국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가입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ERC 측은 지난달 29일까지 영국이 준회원국으로 합류하지 않거나, 선정된 연구진이 영국이 아닌 다른 EU 국가 연구기관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지원 계획이 취소된다고 통보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RC 대변인은 "영국 연구진 115명에 대한 장학금은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시한이 지남에 따라 취소될 것"이라며 "18명은 EU 및 준회원국 국가에 있는 연구기관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나머지 14명에 대한 지원 취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협약은 영국 영토면서도 본토와 떨어져 아일랜드와 맞닿은 북아일랜드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브렉시트 뒤에도 EU 단일 시장에 남도록 한 양측 간 약속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상품의 통관·검역을 면제하는 등 협약 내용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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