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 내부로부터 비판 받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몸살 앓는 가운데 이 대표 징계 논의가 오히려 당을 위기로 내모는 길이라는 비판이다. 이양희 당 중앙윤리위원장은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음에도 이 대표 측이 여론전을 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성 상납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윤리위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심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지난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세력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윤리위 심의 자체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이다.
윤리위 징계 절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선 윤리위원 발언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절차를 준비하는 가운데 관련 윤리위원 인터뷰가 당규를 위배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윤리위 규정 제3조 2항은 '이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직무를 수행하는 자는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일체의 비밀을 직무종료를 불문하고 누설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했다. 1항은 '윤리위 직무를 수행하는 자는 직무와 관련해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대표는 해당 규정을 근거로, 징계 절차에 들어간 지난 4월 21일부터 최근까지 언론 인터뷰에 응한 윤리위원 발언 취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 인터뷰에서 '윤리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 관계자는' 등으로 언급된 발언이다.
6일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언론 인터뷰를 한 윤리위원 발언은 이 대표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 측은 익명 인터뷰를 한 윤리위원 일부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7일 오후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심의를 앞둔 가운데 대응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윤리위원 인터뷰를 근거로, 징계 논의 정당성 문제 제기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리위를 겨냥한 공세에 이 대표가 직접 나선 상황은 당규에 규정한 징계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경고만 받아도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도 친윤(親윤석열)계 중심으로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중이다.
다만 또 다른 이 대표 측 관계자는 6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윤리위원 발언 취합은 아니다. (의혹에 대해) 소명하려고 하는 것이고, 윤리위 징계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 밖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6일 "윤리위가 지금 당을 백척간두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공세 대열에 올라섰다. 당 내부에서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옳고 그름을 두고 다투는 것이 윤리위 심의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가운데 "당헌·당규는 최종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안 나더라도 경찰 단계에서 기소가 되면 당원권 정지할 수 있게 해놨다. (이 대표 의혹 관련 수사를 하는) 경찰의 발표도 없이 윤리위에서 자의적으로 임의적으로 징계를 하면 당 뒤집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우리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되듯 당에는 최고 규범인 당헌이 있다. 당헌·당규에 대해 승복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라며 이 대표 징계 관련 상황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이어 "당헌·당규상 재심을 허용하는 문제니 재심을 청구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