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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24% 하락한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0일(99.7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보다 9.45% 폭락한 배럴당 102.77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고공행진했다.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3월에는 WTI가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브렌트유는 14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고유가 흐름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됐다. 미국에서 올여름 초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유가가 급락한 것은 향후 경기 침체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원자재 트레이딩업체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석유 시장은 최근 휘발유와 디젤 수요의 명백한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경기침체가 초래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올 연말 배럴당 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세계 경기 침체로 실업이 증가하고 가계 및 기업 파산이 잇따를 경우,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또 석유 수출국들이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배럴당 4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가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캐나다 투자은행 TD시큐리티즈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이날 "불황은 수요를 죽이지 않는다"며 "현재 원유 공급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공급 확대가 충분히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수요가 강하게 유지돼 연말까지 유가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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