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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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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역전·유가 100달러 붕괴…시장에 나온 '2가지 경고'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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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경기 침체 우려 반영…국채금리 하락에 기술주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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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where markets roiled after Russia continues to attack Ukraine, in New York, U.S., February 24, 2022. REUTERS/Caitlin Ochs/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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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9.44포인트(0.42%) 내린 3만967.8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94.39포인트(1.75%) 오른 1만1322.24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2.894%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2.818%로 하락했다.


2년-10년물 국채금리 '역전'..."경기침체 경고 신호"

시장은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 간 역전이 발생한 것에 주목했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2.822%를 기록하며 10년물 수익률을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단기인 2년물 금리보다 높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경제가 약화하고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알려져 있다.

BMO의 이안 린겐 미국금리전략 헤드는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한 역전현상임을 감안할 때 투자 심리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며 "이같은 역전이 경기 침체가 곧바로 발생할 징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중순 3.5%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한 후 2.7%대까지 하락하며 2년물 수익률 아래로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더 우려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채권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전략 헤드는 "경기침체 지표라는 것 자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내 보기엔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 관련주 큰 폭 하락...디어 3% 하락 '연중 최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디어와 캐터필러는 각각 3.15%, 2.54% 하락하며 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광업주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6.64% 급락했다. 다우와 보잉도 각각 1.86%, 1.54% 내렸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도 엘-에리안 최고경제고문은 CNBC에 "미국 시장은 경기 둔화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사실에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기술주 '급반등'...알파벳 4%↑

반면 국채금리 하락으로 성장주 중심의 기술주들은 반등했다. 알파벳이 4.16% 상승한 가운데,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각각 3.59%, 3.29% 올랐다. 메타는 5.09% 올랐고, 테슬라는 2.55% 상승했다.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14.01%, 8.51% 급등했고, 쿠팡도 6.91% 올랐다. 텔라독은 11.42% 급등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5.74% 올랐고, AMD와 퀄컴은 각각 2.07%, 1.86% 상승했다.


유가 약세에 에너지주 동반 하락, 크루즈주 일제 상승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3.13%, 2.63% 내린 가운데, 데본 에너지와 APA는 각각 5.85%, 7.42% 내렸다. 옥시덴탈은 2.21% 하락했다.

크루즈주는 일제히 반등했다. 노르웨이 크루즈와 카니발은 각각 9.97%, 6.34% 올랐고, 로열 캐리비언은 2.86% 상승했다.

소비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3.10%, 7.68% 올랐고, 도어대시는 10.22% 상승했다. 우버는 5.52%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 S&P500 연말 목표치 '4900→4300' 하향

크레디트스위스가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현재 지수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기존 4900에서 4300으로 낮췄다. 이번 조정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는 경기후퇴 우려가 아닌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높아진 자본 비용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 약세는 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견인했고,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의 시각은 약간 다르다.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불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황은 소비자와 기업이 그들의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동시에 고용이 붕괴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는 눈에 띄는 수준의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위의 두 조건 모두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2개월 선행 수익전망이 연초 이후 7.5% 증가했으며, 통화 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2022~2023년 실질 GDP 성장률을 2.5%, 1.9%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수익 추이와 명목 GDP 증가를 감안할 때 2022~2023년 EPS(주당순이익) 추정치 235달러, 255달러를 유지하고, 이는 12.2%, 8.5%의 성장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급락...WTI 100달러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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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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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8.88달러(8.19%) 내린 99.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2분 기준 배럴당 10.51달러(9.26%) 내린 102.99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7.70달러(2.09%) 내린 1763.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33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30% 오른 106.5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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