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5일 신규 확진자가 40일 만에 최다인 1만8147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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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개월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주간 확진자 수가 15주 만에 반등했다. 방역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 회피 능력까지 갖춘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조만간 국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6일(1만8805명) 이후 40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날(6253명)과 비교하면 약 3배, 일주일 전(9894명)보다는 약 2배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주부터 유행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6월 26일~7월 2일) 확진자 수는 5만9844명으로 하루 평균 8549명이 발생하며 전주 대비 21.2% 증가했다.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지난주 1.05로 집계됐다. 통상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한다고 보는데 1을 넘어선 건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소폭 늘었다. 지난주의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50명으로 직전 주(42명)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주간 사망자 수는 46명으로 전주(89명)보다 48.3% 줄었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5.2%, 준중환자 8.1%로 의료 여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이날 방대본은 코로나19 불씨가 다시 살아난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백신 면역 혹은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된 점과 BA.5 같은 신규 변이가 증가하고 있는 점, 휴가철이 오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당국은 무엇보다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인 BA.5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BA.5 검출률은 24.1%로, 전주 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임 단장은 “최근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BA.5의 전파 속도는 BA.2보다 35.1%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돌파감염자의 중화능(중화항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은 BA.2 대비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역 회피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BA.5의 검출률이 7.5%였는데 이번 주 24.1%로 증가했다”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한국보다 일찍 BA.5 변이가 퍼진 외국에서도 재유행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BA.5 변이 검출률이 49.7%까지 증가한 독일에선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했다. 이스라엘도 BA.5 비율이 57%까지 치솟으면서 한 달 전 5000명대였던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대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6차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지난 3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장했다.
방대본은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당장 방역을 강화하진 않을 계획이다. 임 단장은 “현재까지는 위중증과 사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의료체계 여력 또한 안정적인 상황이다. BA.5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중증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입국 제한 등의 방역 강화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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