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과반인 광산구·동구 의회, 물의 전력 의원들 전반기 의장 올라
광주시당 "기회 박탈해도 논란"…시민단체 "민주당 내 줄서기 구조 탓"
지방의회(자료사진)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한 광주 기초의회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전력을 지닌 의원이 잇달아 의장에 선출됐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을 드러냈던 민주당이 여전히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광주 광산구의회는 임시회를 열어 민주당 김태완 의원을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광산구의회 정원 18명 가운데 14명을 차지한다. 김 의원은 의장 선거에서 14표를 얻었다.
김 의원은 초선 시절이던 2019년 노래방에서 일행과 연인 관계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3개월가량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사유로 김 의원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형사처벌은 피했으나, 공인으로서 처신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일었다.
광주 광산구의회 |
김 의원은 의장 출마 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입증받았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많은 주민이 무죄를 믿어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구의회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민주당 초선 의원이 의장직에 올랐다.
전날 전반기 동구의회 의장에 선출된 김재식 의원은 2011년 1월 음주운전으로, 약 한 달 뒤에는 무면허운전으로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동구의회는 정원 7명 가운데 5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김 의장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선거 공보물에도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며 "평생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슴에 담고 살겠다"고 소명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어쨌거나 큰 문제는 일단락됐거나 본인이 사과한 사안"이라며 "아예 기회마저 박탈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되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
기초의회를 독식한 민주당 광주시당은 의장직을 두고 집안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광산구의회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두 지역위원회 간 양보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제비뽑기' 끝에 사흘간 이어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에 누가 더 가깝냐는 줄서기 구조가 의회 안에서 주도적 역할자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끊임없이 혁신을 요구받는 민주당이 아직도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며 "광주가 지방선거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이유도 민주당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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