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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카페 사장이 된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개업 이틀 차에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인근 주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이들의 카페 운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꼭 커피숍을 해야 하냐”며 업종 선택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유명세에 힘입은 성공도, 그로 인해 치러야 할 홍역도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창업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한 카페 공식 SNS 프로필에는 “예약제 시스템 준비 관계로 당분간 영업은 중단됨을 양해 바란다. 예약제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대로 이곳에 공지 올리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카페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가게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오픈날부터 이상순이 커피를 내리고 이효리도 함께라는 사실이 퍼지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튿날에는 대기줄이 100m를 넘기고 12분 만에 재료가 소진돼 더는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결국 이대로 운영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카페 측은 “근처 주민분들께 불편함을 끼칠 것 같아 당분간은 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이상순)은 영업시간 중 이곳에 오시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개인 SNS를 통해 “이상순 씨는 커피를 내려주고 이효리 씨는 커피숍 손님들하고 사진 찍어준다? 엄청난 경쟁력이다. 이러면 다른 주변 커피숍 초토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효리 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 오픈은 ‘커피 사랑’ 취미생활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커피숍 주인에게는 피 말리는 생계 현장”이라며 “이효리 씨나 이상순 씨 ‘재벌 자제분’ 못잖다. 아니 더 낫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 시대 왕족 귀족은 연예인’이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재벌 만큼 금전적인 여유가 있지만 취미 생활을 위해 영세한 자영업자의 밥줄을 위협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재산이 재벌가 자녀에 준하는지, 두 사람이 취미로 카페를 시작했는지, 이 카페가 상권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알 길이 없다. 설사 이 모든 전제와 가정이 사실이라고 해도 카페를 열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효리(왼쪽), 이상순. 사진|JTBC |
다만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앞서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자택이 이효리가 산다는 이유만으로 관광지가 된 전력이 있었던 만큼 생각지 못할 일도 아니었을 터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의 미흡했던 사전 준비뿐만 아니라 카페 오픈 자체가 탐탁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정작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시장을 독식하려고 하는 몇몇 기업의 행태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이들의 카페가 있는 상권만 우려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작 현지 자영업자는 상권 몰락보다는 자연 파괴와 소음·주차 등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제주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A씨는 4일 스포츠서울에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카페를 창업했다고 해서 기존에 잘되고 있던 카페들이 피해를 볼 것 같진 않다. 그러나 도민으로서 자연과 이웃에 피해를 덜 끼치길 하는 바람이다. 장사가 너무 잘되면 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크다. 주차난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 파괴도 많이 된다. 잘되는 카페 옆에는 어떻게든 다른 사람이 자연을 밀고 카페를 차리려고 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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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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