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화가 하동철 '빛의 여정'…평화·자유·초월의 걸작 60점

뉴시스
원문보기

화가 하동철 '빛의 여정'…평화·자유·초월의 걸작 60점

서울맑음 / -3.9 °
하동철 'Light 96-32'(150×150㎝, Acrylic on Canvas, 1996)

하동철 'Light 96-32'(150×150㎝, Acrylic on Canvas, 1996)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양화가 하동철(1942~2006)에게 ‘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본 빛, 학질을 앓으면서 본 태양의 빛,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꽃상여의 빛 등이다. 작가에게 빛은 단순한 물리현상으로서 색의 스펙트럼이 아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창이자 고리로 작품세계의 모티프와 근원이 됐다.

그의 빛은 평화, 자유, 초월성과 같은 추상적 가치에서 피안의 절대자와 신앙의 존재로 연결된다. 기억의 빛, 마음의 빛, 신념의 빛, 종교적 빛을 평면 위에 구현하고자 했다.

작품은 직선을 수직으로 중첩한다. 빛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짧은 선을 수평과 수직으로 반복해서 펼쳐 놓는다. 교차하는 어지러운 직선들의 예각이나 둔각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기하학적 선과 부드러운 선이 합해지기도 하고 거칠고 자유분방한 모필과 기계적이고 예리한 선들이 교차한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12층 신세계갤러리가 3일 ‘빛의 화가’ 하동철의 작품전을 개막한다.

‘하동철-빛의 여정’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는 작가의 전성기부터 후기까지의 회화, 판화, 탁본 등 60여점을 소개한다. 하동철은 회화뿐 아니라 드로잉과 탁본,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했다. 판화는 실크스크린, 에칭 등 여러 기법을 썼다. 성신여대와 서울대에 국내 첫 판화학과와 판화전공을 개설하는 데 앞장섰을 정도로 판화 장르의 정착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썼다.


갤러리 측은 “평생에 걸쳐 ‘빛’이라는 단일 주제를 탐구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으려 했던 하동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8월5일까지 계속된다. 본관 지하 1~6층 아트월갤러리에서는 9월23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02-310-1924

swry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