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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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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독서광 시와 글 한글로 본다…충북 증평군, 김득신 ‘백곡집’ 번역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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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삼기저수지 인근 ‘김득신 쉼터’에 세워진 김득신 조형물. 증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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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소문난 독서광이자 시인이었던 백곡 김득신(1604~1684)의 시와 글을 한글로 번역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충북 증평군은, 김득신의 문집 <백곡집(柏谷集)>을 한글로 번역해 출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지역 출신인 김득신의 문집을 완역 발간해 증평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학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증평군은 민선 6기 내에 7권으로 구성된 백곡집 번역본을 펴내 지역주민과 각종 기관에 배포하고 학술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조선 시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김득신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지각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10살이 돼서야 글을 깨우쳤다. 또 같은 책을 석 달 동안 읽고도 첫 구절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나빴다고 한다. 김득신은 꾸준한 독서로 결국 59세의 나이에 뒤늦게 문과에 급제해 대기만성의 표상이 됐다. 김득신은 자신이 1만번 이상 읽은 책을 ‘독수기(讀數記)’에 적었는데 무려 36권이나 된다. <사기> ‘백이전’은 11만3000번을 읽었다.

독서량이 많은 만큼 문장도 출중했다고 전해진다. 김득신의 대표적인 시 ‘용호’를 두고 효종은 “백곡의 ‘용호’는 당나라 시에 견줄 만 하다”고 했으며, 이식은 “백곡이 당대 최고의 문장”이라 극찬했다.

백곡집은 김득신의 문집으로 ‘용호’를 비롯해 구정, 두타사 등을 포함한 1590여수의 시가 수록된 시집편(詩集篇), 문(文) 177여 편이 수록된 문집편(文集篇), 묘갈명(墓碣銘)·행장(行狀)·제문(祭文) 등을 모아 엮은 부록편(附錄篇)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2019년 9월 독서왕 김득신 문학관 개관과 함께 백곡 선생의 10세 손인 김명열씨가 문학관에 기증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7월16일 백곡집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증평군 관계자는 “백곡집 번역 사업은 지역 문화유산과 자원, 인물과 역사 등 가치를 인식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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