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 7월중 도입 예정
3세대 백신 '진네오스' 확보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
지난 6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전세계에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 감염병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차세대 백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료제는 7월 중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이달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시가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 치료제는 원숭이두창 전용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사람두창(천연두) 치료제로 개발된 것으로, 원숭이두창에도 효과를 보여 유럽의약품청(EMA)이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승인했다.
현재는 국내에 이 치료제가 없어 감염자는 격리 입원을 통한 대증치료가 최우선이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첫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내국인은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그는 앞서 독일에서 귀국한 직후 스스로 질병청에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다. 그는 입국 전인 6월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고,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다.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에 대해선 당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제품인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진네오스는 덴마크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것으로,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상품명으로 불린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2세대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이 비축돼 있다. 사람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85%의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접종방식이 번거로운 편이고, 부작용 가능성에 3세대 백신 도입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브리핑을 열 것"이라며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도 5000명을 넘어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알려져 있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ly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