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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징계 심의 D-3…이준석, 그 잦던 SNS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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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수 일정 외 외부활동 중단 “불필요한 오해 줄이려…”“

징계 불인정” 여론전 계속…친윤, 조기 전대 요구 가능성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로키(절제)’ 모드에 들어갔다. 외부 일정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이며 심의에 대비했다. 징계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여론전은 이어갔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이례적으로 공개 일정 없이 정치권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하면서 윤리위 징계 대응책을 모색했다. 오는 7일 윤리위 심의 소명, 징계 수위별 대처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한 건 이상 올리던 SNS 활동도 주말 동안 멈췄다.

이 대표는 4~7일에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실, 언론사 행사 등 필수 일정만 수행한다. 이 대표 측은 “괜한 일정을 잡았다가 윤리위와 연결돼 오해받을 수 있고, 일정이 없으면 ‘켕겨서 그런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리위 징계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성비위도, 증거인멸 사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 측은 “경찰 수사 결과가 안 나왔다”며 “이 대표는 사주한 적이 없고, 증거인멸을 했다는 김철근 정무실장도 사주받은 적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윤리위에서 사실관계 입증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징계 심의 결과는 넷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 당원권 정지, 가장 낮은 수위의 경고, 징계 없음, 징계 결정 연기 등이다. 당원권 정지로 결정되면 해당 기간 동안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 친윤석열계와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세력을 중심으로 당원권 정지가 나올 것이란 의견이 커지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아이디어도 나온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과 집권여당 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혼란을 감안해 징계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이 대표는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전을 펴고 있다. 징계가 내려지면 최고위 의결로 윤리위 징계를 취소할 수 있는 대표 권한을 활용하거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는 것은 윤리위와 반대 세력에 압력을 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리위원들에게 징계 결정 파장에 대해 부담을 주려는 것이다. 당내 반대 세력에는 이 대표를 징계하더라도 당이 안정되지 않고 더 큰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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