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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자, 직장 괴롭힘 늘었다…사무직 37%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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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설문조사 결과

‘괴롭힘 경험 있다’ 23.5%→29.6%


한겨레

직장인 1천명 가운데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 직장갑질11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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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과 모임인원을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17일 사이에 만 19살 이상 전국 직장인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에 대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6%였다. 이는 지난 3월 23.5%보다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증가한 비율은 서비스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서비스직의 괴롭힘 경험률은 34.2%로, 지난 3월 조사(22.1%)보다 12.1%포인트 늘어났다.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묻는 말에도 사무직은 36.6%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서비스직은 43.3%라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특성별로 보면, 성별과 고용 형태, 직급 형태, 임금 수준 등에 따라 응답 비율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26.8%였지만, 여성은 33.3%였다. 정규직(24.7%)과 비정규직(37%), 상위 관리자급(7.7%)과 일반 사원급(34.6%), 500만원 이상(19.3%) 직장인과 저임금(150만원 미만 28.9%, 150∼300만원 미만 35.7%) 직장인 등에서 일터의 약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의 괴롭힘 경험률은 38.3%에 달했다.

괴롭힘 경험자 296명에게 대응 방법에 대해 물어본 결과,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가 6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25.3%), ‘회사를 그만두었다’(23.6%) 등의 순이었다. 참거나 모른척한 이들은 그 이유로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66.4%),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2.4%)라고 답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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