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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거기 서~"...K-OTT의 전략은 '적과 손잡아서라도 몸집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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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확보 위해서라면 경쟁사와도 협력
티빙, KT-LGU+-네이버 연합...웨이브 넘본다
웨이브, HBO 계약 마무리...HBO 콘텐츠 공급
넷플릭스 추격 위해 해외 진출도 추진 중
한국일보

1일 티빙과 KT가 제휴를 맺고 OTT와 통신요금제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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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국내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OTT 쌍두마차 '웨이브'와 '티빙'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뒤쫓고 있다. 특히 이들은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서 국내외 경쟁 회사와도 서슴없이 손을 잡아 몸집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KT와 손잡고 OTT 티빙과 통신 요금제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 '티빙·지니 초이스'을 선보였다. 9만 원 이상 통신 요금제를 선택하면 티빙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KT·LGU+·네이버 손잡은 티빙...웨이브는 '형님' SKT 지원 속 HBO 확보

한국일보

웨이브를 통해 소개되는 HBO 콘텐츠. 콘텐츠웨이브


CJ ENM은 ①3월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KT OTT 시즌(seezn)과 티빙의 합병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CJ ENM은 ②LG유플러스와도 손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CJ ENM은 이미 ③네이버와도 협력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네이버의 구독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티빙을 제공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경쟁사 웨이브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OTT 5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넷플릭스(1,125만 명), 웨이브(423만 명), 티빙(381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티빙 MAU는 약 300만 명, 웨이브는 443만 명 수준이었다. 양사의 MAU 격차가 지난해 143만 명에서 4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KT, LG유플러스와 제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는 자사 가입자 스마트폰에 OTT 앱을 기본 탑재하기 때문이다. 통신 가입자가 잠재적 OTT 가입자인 셈이다.

웨이브도 관계사인 SK텔레콤과 연합 작전으로 맞대응한다. SK텔레콤은 5GX 프라임 요금제(8만9,000 원) 가입자에게 웨이브 70% 할인 쿠폰을 주며, 12만5,000원짜리 5GX 플래티넘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웨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티빙이 네이버멤버십에 들어간 것처럼 SK텔레콤이 내놓은 구독서비스 'T우주패스'에 웨이브를 포함시켜 가입자를 늘려왔다.

콘텐츠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웨이브는 최근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웨이브는 현재 공급 중인 HBO 콘텐츠뿐만 아니라 HBO OTT 서비스인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만으론 생존 어려워...해외 가입자 유치 나선다

한국일보

국내 주요 OTT 서비스의 월 이용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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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웨이브는 지난해 558억 원, 티빙은 762억 원씩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에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투자 경쟁을 벌이기 위해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콘텐츠 업계에선 100억 원대 대형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최소 100만 명의 유료 가입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올해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에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CJ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마케팅 역량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역시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대작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기 위해선 그만큼 유료 가입자 수가 받쳐줘야 하는 구조"라며 "OTT 업체들이 서로 동맹을 맺고 세를 키우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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