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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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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보던 BL툰 양지로…카카오웹툰 연재 BL작품 첫 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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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자회사 크래들스튜디오, '비밀사이' 드라마 제작 추진

'시맨틱 에러' 성공 신화 이어갈까…"독자들에 다양한 장르 제공 방안 검토"

연합뉴스

웹툰 '비밀 사이'
[카카오웹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간 웹툰 업계에서 BL(보이즈 러브) 장르는 수요와 공급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서브컬처(하위문화) 중의 서브컬처였다.

하지만, 올 초 리디가 BL 노블코믹스 '시맨틱 에러'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면서 BL 웹툰이 재조명받고 있다.

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크래들스튜디오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BL 작품 '비밀 사이'를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이다.

아직 초기 기획 단계로, 드라마 제작 시기나 방영 플랫폼은 결정되지 않았다.

'비밀 사이'는 가난한 가정에서 아득바득 공부하고 취업한 '다온'이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성현', 학교 선배 '재민', 금수저 '수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 로맨스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 설정이지만, 주인공이 모두 남자다. 카카오웹툰에서 1억4천만 뷰를 기록했다.

사내맞선·어게인마이라이프 등 카카오웹툰 연재·완결 웹툰이 드라마화된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이 플랫폼의 BL 웹툰이 영상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드라마 '시맨틱 에러'
[왓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크래들스튜디오가 BL 웹툰 영상화에 손을 댄 것은 최근 '시맨틱 에러'가 예상을 깨고 크게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디에서 연재된 '시맨틱 에러'는 올해 2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돼 대박을 터트렸다.

오리지널 드라마는 왓챠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 공개 첫날 원작 웹소설 거래액이 916% 폭증하는가 하면, 웹툰도 첫 주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3월 포토에세이는 8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5월 대본집은 출간 직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6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종이책으로 발간된 웹툰도 초판 매진됐다.

이달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BL 특별전을 열고 '시맨틱 에러' 극장판을 최초 공개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기세를 몰아 리디는 또 다른 인기 BL 노블코믹스 '신입사원'의 드라마화를 지난 5월 확정했다.

연합뉴스

리디 앱 내 BL 장르 분류
[리디 애플리케이션 캡처]


BL 웹툰은 그간 주요 플랫폼에서는 조용히 연재돼 왔다.

네이버웹툰에서는 지난해 2월 연재를 마친 'Here U Are'는 BL 웹툰이지만 장르는 로맨스로만 분류됐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옆집 동생이 뱀파이어면 어떡하죠?!'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웹툰의 경우 '비밀 사이' 외에도 '설공찬전', '매화꽃그늘' 등 BL 웹툰을 연재하고 있고, 해시태그로 'BL'을 분류해놨다.

다만 리디와 레진코믹스, 봄툰처럼 장르 검색 분류에 BL을 따로 두지는 않고 있다.

올 초 '시맨틱 에러'를 시작으로 BL 콘텐츠가 양지로 쏟아져 나오고,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소비층도 확인하면서 주류 웹툰 플랫폼에서는 BL 작품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다뤄야 할지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독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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