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장예찬 / 전 대통령직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 김상일 /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내용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 번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에게 20여 회 접대를 했다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성접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중소기업 대표가 주장한 내용인데 수십 번을 접대했다, 이런 주장이에요.
[김상일]
그러니까 이런 것이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라는 게 굉장히 이준석 대표한테는 아픈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을 이준석 대표는 부인을 하고 있지만 부인하는 방식이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게 아니라 특정 사안사안별로만 부인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게 이준석 대표한테는 불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 김성진 대표라는 사람이 이준석 대표한테 불리한 증언을 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는가. 이 생각을 해 보면 이득될 게 별로 없거든요.
만약에 이득이 된다면 지금 어떤 세력이 어떤 거래를 시도했거나 이런 경우가 아니고는 이런 얘기를 지금 해서 본인도 잘못한 건데, 해서 본인한테 득 될 게 없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정황을 본다면 저 김성진 대표의 말이 일정 부분은 사실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거든요. 그리고 변호사가 얘기를 기자분들한테 전달하면서 한 얘기도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이게 굉장히 범죄사실이 이미 특정이 됐다고도 볼 수가 있을 정도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윤리위원회의 어떤 징계 결정을 앞두고서 굉장히 이준석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가장 위기적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장 단장님은 김성진 씨가 그런 말을 왜 했겠느냐. 다른 무슨 의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많지 않겠느냐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김성진 대표의 의도에 대해서 섣불리 추측을 하고 싶지는 않고요. 다만 제가 정치를 평론하는 사람으로서 김성진 대표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 판단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믿기가 조금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대법원에서 징역 9년 정도의 확정 판결을 받아서 복역 중인 피의자 신분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사안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 제기에도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고 또 한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이분이 옥중에서 과거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본인이 비트코인을 7000억 이상 가지고 있다. 출소해서 중국에 있는 슈퍼컴퓨터에 접속해야만 이 비트코인을 찾아서 피해를 회복해 줄 수 있다. 이런 편지를 썼다는 언론 보도도 확인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우리가 상식적으로 믿기는 힘들잖아요. 그런 걸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진술 신빙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다만 최종적인 판단은 제가 내리는 게 아니라 수사기관이 내려야죠. 그래서 수사기관이 이 김성진 대표의 진술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혐의 인정에 자신이 있으면 기소를 결정하는 것이고요. 여러 가지를 판단해 봤을 때 이건 진술 신빙성이 떨어진다. 혐의를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의견을 내거나 무혐의 처분 내리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 기소 유무도 결정이 안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기소 유무 이전에 당사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의 기구인 윤리위가 수사기관의 기소 유무 결정보다 앞서가서 어떤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는가. 보통 우리가 고위공직자나 정무직들의 거취를 결정할 때 기소되면 일단 내가 당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탈당을 하고 결백을 증명하고 돌아오거나 공직자 자리에서 잠깐 물러났다 돌아옵니다. 그 기소 유무라는 게 그만큼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준이었던 거예요. 수사기관이 아무렇게나 기소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그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 윤리위에서 먼저 결정을 내리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앞서가는 것이 과연 집권여당의 혼란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저는 김성진 대표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수사기관 결론보다 앞서나가는 윤리위의 이 같은 빠른 행보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좀 우려스러운 지점이 대단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지만 또 진술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고립무원이다, 친윤계 비서실장까지 관뒀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나랑 상의해서 내가 수락한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떤 게 진실이라고 보세요?
일단 박성민 의원 같은 경우는 친윤계의 핵심 중 한 분인 건 맞고요. 제가 알기로도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되는 몇 안 되는 국회의원이신 것 같고 그런데 또 이준석 대표와 소위 말하는 친윤계 의원들과의 중재를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어떤 정치적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겠죠. 이 결정을 하기 전에 혼자 단독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게 아니라 포항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서 늦은 밤까지 두 분이 대화를 나누고 이 사의가 수용돼서 이런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한 것처럼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함부로 대통령의 뜻을 언급하거나 예단할 수는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나토 가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박 5일 동안 정말 많은 다자회담과 양자회담 거치면서 고생을 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 같은 행보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야 되는데 지금의 당 상황이 이렇게 혼란 상태에 있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노력이나 수고보다는 당의 혼란과 내분에 언론과 국민의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건 결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도 도움이 안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게 수사기관 결론을 보고 정한다고 정한다고 윤리위가 결정을 내리든 아니면 정말 합리적인 증거나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결론을 7월 7일에 매듭을 짓든 간에 이 문제를 조기에 진화하고 집권여당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보좌하는 방향으로 7월 7일 이후에는 기조를 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상일 평론가님께서는 7월 7일에 윤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보시는지. 수사 결론은 그 전에 안 나와 있을 텐데. 그다음에 박성민 의원의 사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건 반영이 돼 있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상일]
저는 관찰자잖아요, 사실은. 약간 국민의힘에서 떨어져 있는 관찰자인데 제가 이렇게 쭉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준석 대표하고 대통령 쪽하고 강이 하나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강이 막 불고 있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범람 위기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가 이뤄진 타이밍도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굉장히 묘해요. 윤리위를 앞두고 왜 갑자기 김성진 대표를 조사를 했을까. 그동안은 그렇게까지 거기에, 충분히 이전에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밍도 좀 묘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 거기에 박성민 비서실장이 가교 역할을 했던 분이셨거든요. 다시 말해서 이 강 사이에 다리를 놓고 계셨던 분인데 강물이 불어서 이 가교가 무너져버렸어요. 그러면 이 두 사이가 서로 건널 수 있는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버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7월 7일날 저는 약간 이준석 대표에게 안 좋은 결론이 날 가능성을 저는 개인적으로는 예측이 좀 됩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리위 결과 나오기 전에 이준석 대표가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아야 된다. 이렇게 조언을 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들어보시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고사작전이죠.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죠. 저는 관둔다고 봐요. (윤리위 전에요?)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파워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밀리면 가는 거예요.]
[앵커]
오동잎 떨어졌는데 왜 모르냐, 이 얘기거든요.
[장예찬]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전 국정원장까지 역임하신 분이 현실 정치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내고 계신데 그렇게 예전처럼 통찰력이 있다거나 맞다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지혜는 저 개인으로는 별로 안 느껴져요.
사퇴 가능성 없습니까?
[장예찬]
결국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예언이 틀렸잖아요. 7월 7일 이전에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이준석 대표가 일축을 했잖아요. 그것부터 예언이 한 번 빗나간 것이죠. 그러니까 이제는 박지원 전 원장을 언론에서도 보내드릴 때가 된 거 아닌가 싶어서 어쨌든 많이 나오셔서.
[앵커]
저희 프로그램에도 나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조심스럽네요.
[장예찬]
여러 가지 맞거나 안 맞거나 아무 말씀을 하시는 것 같고요. 말은 참 재미있게 하시죠. 제가 봤을 때 중요한 것은 7월 7일 윤리위의 결정에 어떤 정치적인 배경이 있을 거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걸 보고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 그 결정에 대해서 이건 누구의 뜻이고 이건 누구의 뜻이고 해석하기 시작하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지게 되는 겁니다.
윤리위원들이나 윤리위원장도 그렇지 않겠습니다마는 분명한 것은 객관적 사실 그리고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드러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근거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되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그러한 객관적 사실과 근거가 덜 확보되어 있다면 저희는 수사기관의 기소 유무를 보고 수사기관 결론 이후에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게 오히려 혼란을 줄이는 길일 수 있기 때문에 윤리위가 박지원 전 원장의 말처럼 파워게임이라는 구도 안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이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동잎 한 잎 두 잎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우리 세대는 아는 노래죠. 최헌 선생님의 노래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그 모습으로 봤을 때 오동잎 떨어지듯이 그냥 떨어질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김상일]
저는 오동잎 비유와 다르게 제가 비유하는 건 이런 것이거든요. 무인시대에서 문인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저는 이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니까 선거가 있으면 무인이 필요해요. 조직이 필요하고. 그 조직을 잘 다루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렇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을 위해서 정책을 펼 문인들이 필요한 건데 그 문인의 시대에 맞는 어떤 대표의 역할을 이준석 대표가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문인의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저는 윤 대통령 쪽하고 이렇게 자꾸 더 멀어지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이 무슨 정책을 발표하면 그 현장에 가서 청취를 하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하고. 이런 좋은 행보들을 했다면 그랬을까. 그런데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공천 개혁을 하겠다, 이러고 나온 거예요. 다시 전쟁에 나서겠다. 갑옷을 풀지 않고 갑옷을 입고 다시 나가겠다. 이러니까 칼이 어디로 오는 거지라고 다들 불안해하는 거죠. 그런 상황을 만든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안타깝고 어쨌든 이준석 대표는 제가 볼 때는 굴복하기보다는 끝까지 투쟁하는 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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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내용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 번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에게 20여 회 접대를 했다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성접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중소기업 대표가 주장한 내용인데 수십 번을 접대했다, 이런 주장이에요.
[김상일]
그러니까 이런 것이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라는 게 굉장히 이준석 대표한테는 아픈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을 이준석 대표는 부인을 하고 있지만 부인하는 방식이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게 아니라 특정 사안사안별로만 부인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게 이준석 대표한테는 불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 김성진 대표라는 사람이 이준석 대표한테 불리한 증언을 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는가. 이 생각을 해 보면 이득될 게 별로 없거든요.
만약에 이득이 된다면 지금 어떤 세력이 어떤 거래를 시도했거나 이런 경우가 아니고는 이런 얘기를 지금 해서 본인도 잘못한 건데, 해서 본인한테 득 될 게 없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정황을 본다면 저 김성진 대표의 말이 일정 부분은 사실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거든요. 그리고 변호사가 얘기를 기자분들한테 전달하면서 한 얘기도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이게 굉장히 범죄사실이 이미 특정이 됐다고도 볼 수가 있을 정도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윤리위원회의 어떤 징계 결정을 앞두고서 굉장히 이준석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가장 위기적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장 단장님은 김성진 씨가 그런 말을 왜 했겠느냐. 다른 무슨 의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많지 않겠느냐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예찬]
저는 김성진 대표의 의도에 대해서 섣불리 추측을 하고 싶지는 않고요. 다만 제가 정치를 평론하는 사람으로서 김성진 대표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 판단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믿기가 조금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대법원에서 징역 9년 정도의 확정 판결을 받아서 복역 중인 피의자 신분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사안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 제기에도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고 또 한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이분이 옥중에서 과거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본인이 비트코인을 7000억 이상 가지고 있다. 출소해서 중국에 있는 슈퍼컴퓨터에 접속해야만 이 비트코인을 찾아서 피해를 회복해 줄 수 있다. 이런 편지를 썼다는 언론 보도도 확인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우리가 상식적으로 믿기는 힘들잖아요. 그런 걸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진술 신빙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다만 최종적인 판단은 제가 내리는 게 아니라 수사기관이 내려야죠. 그래서 수사기관이 이 김성진 대표의 진술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혐의 인정에 자신이 있으면 기소를 결정하는 것이고요. 여러 가지를 판단해 봤을 때 이건 진술 신빙성이 떨어진다. 혐의를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의견을 내거나 무혐의 처분 내리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 기소 유무도 결정이 안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기소 유무 이전에 당사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의 기구인 윤리위가 수사기관의 기소 유무 결정보다 앞서가서 어떤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는가. 보통 우리가 고위공직자나 정무직들의 거취를 결정할 때 기소되면 일단 내가 당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탈당을 하고 결백을 증명하고 돌아오거나 공직자 자리에서 잠깐 물러났다 돌아옵니다. 그 기소 유무라는 게 그만큼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준이었던 거예요. 수사기관이 아무렇게나 기소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그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 윤리위에서 먼저 결정을 내리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앞서가는 것이 과연 집권여당의 혼란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저는 김성진 대표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수사기관 결론보다 앞서나가는 윤리위의 이 같은 빠른 행보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좀 우려스러운 지점이 대단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지만 또 진술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고립무원이다, 친윤계 비서실장까지 관뒀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나랑 상의해서 내가 수락한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떤 게 진실이라고 보세요?
[장예찬]
일단 박성민 의원 같은 경우는 친윤계의 핵심 중 한 분인 건 맞고요. 제가 알기로도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되는 몇 안 되는 국회의원이신 것 같고 그런데 또 이준석 대표와 소위 말하는 친윤계 의원들과의 중재를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어떤 정치적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겠죠. 이 결정을 하기 전에 혼자 단독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게 아니라 포항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서 늦은 밤까지 두 분이 대화를 나누고 이 사의가 수용돼서 이런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한 것처럼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함부로 대통령의 뜻을 언급하거나 예단할 수는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나토 가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박 5일 동안 정말 많은 다자회담과 양자회담 거치면서 고생을 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 같은 행보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야 되는데 지금의 당 상황이 이렇게 혼란 상태에 있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노력이나 수고보다는 당의 혼란과 내분에 언론과 국민의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건 결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도 도움이 안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게 수사기관 결론을 보고 정한다고 정한다고 윤리위가 결정을 내리든 아니면 정말 합리적인 증거나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결론을 7월 7일에 매듭을 짓든 간에 이 문제를 조기에 진화하고 집권여당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보좌하는 방향으로 7월 7일 이후에는 기조를 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상일 평론가님께서는 7월 7일에 윤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보시는지. 수사 결론은 그 전에 안 나와 있을 텐데. 그다음에 박성민 의원의 사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건 반영이 돼 있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상일]
저는 관찰자잖아요, 사실은. 약간 국민의힘에서 떨어져 있는 관찰자인데 제가 이렇게 쭉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준석 대표하고 대통령 쪽하고 강이 하나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강이 막 불고 있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범람 위기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가 이뤄진 타이밍도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굉장히 묘해요. 윤리위를 앞두고 왜 갑자기 김성진 대표를 조사를 했을까. 그동안은 그렇게까지 거기에, 충분히 이전에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밍도 좀 묘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 거기에 박성민 비서실장이 가교 역할을 했던 분이셨거든요. 다시 말해서 이 강 사이에 다리를 놓고 계셨던 분인데 강물이 불어서 이 가교가 무너져버렸어요. 그러면 이 두 사이가 서로 건널 수 있는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버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7월 7일날 저는 약간 이준석 대표에게 안 좋은 결론이 날 가능성을 저는 개인적으로는 예측이 좀 됩니다.
[앵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리위 결과 나오기 전에 이준석 대표가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아야 된다. 이렇게 조언을 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들어보시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고사작전이죠.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죠. 저는 관둔다고 봐요. (윤리위 전에요?)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파워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밀리면 가는 거예요.]
[앵커]
오동잎 떨어졌는데 왜 모르냐, 이 얘기거든요.
[장예찬]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전 국정원장까지 역임하신 분이 현실 정치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내고 계신데 그렇게 예전처럼 통찰력이 있다거나 맞다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지혜는 저 개인으로는 별로 안 느껴져요.
[앵커]
사퇴 가능성 없습니까?
[장예찬]
결국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예언이 틀렸잖아요. 7월 7일 이전에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이준석 대표가 일축을 했잖아요. 그것부터 예언이 한 번 빗나간 것이죠. 그러니까 이제는 박지원 전 원장을 언론에서도 보내드릴 때가 된 거 아닌가 싶어서 어쨌든 많이 나오셔서.
[앵커]
저희 프로그램에도 나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조심스럽네요.
[장예찬]
여러 가지 맞거나 안 맞거나 아무 말씀을 하시는 것 같고요. 말은 참 재미있게 하시죠. 제가 봤을 때 중요한 것은 7월 7일 윤리위의 결정에 어떤 정치적인 배경이 있을 거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걸 보고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 그 결정에 대해서 이건 누구의 뜻이고 이건 누구의 뜻이고 해석하기 시작하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지게 되는 겁니다.
윤리위원들이나 윤리위원장도 그렇지 않겠습니다마는 분명한 것은 객관적 사실 그리고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드러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근거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되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그러한 객관적 사실과 근거가 덜 확보되어 있다면 저희는 수사기관의 기소 유무를 보고 수사기관 결론 이후에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게 오히려 혼란을 줄이는 길일 수 있기 때문에 윤리위가 박지원 전 원장의 말처럼 파워게임이라는 구도 안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이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동잎 한 잎 두 잎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우리 세대는 아는 노래죠. 최헌 선생님의 노래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그 모습으로 봤을 때 오동잎 떨어지듯이 그냥 떨어질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김상일]
저는 오동잎 비유와 다르게 제가 비유하는 건 이런 것이거든요. 무인시대에서 문인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저는 이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니까 선거가 있으면 무인이 필요해요. 조직이 필요하고. 그 조직을 잘 다루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렇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을 위해서 정책을 펼 문인들이 필요한 건데 그 문인의 시대에 맞는 어떤 대표의 역할을 이준석 대표가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문인의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저는 윤 대통령 쪽하고 이렇게 자꾸 더 멀어지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이 무슨 정책을 발표하면 그 현장에 가서 청취를 하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하고. 이런 좋은 행보들을 했다면 그랬을까. 그런데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공천 개혁을 하겠다, 이러고 나온 거예요. 다시 전쟁에 나서겠다. 갑옷을 풀지 않고 갑옷을 입고 다시 나가겠다. 이러니까 칼이 어디로 오는 거지라고 다들 불안해하는 거죠. 그런 상황을 만든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안타깝고 어쨌든 이준석 대표는 제가 볼 때는 굴복하기보다는 끝까지 투쟁하는 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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