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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호중 "내 장르가 트로트? 노래쟁이로 불리고 싶어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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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호중 "입대 전 방향성 고민···늘어난 팬들에 위안 받아"에 이어서···

대중은 김호중이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트로트 가수 또는 성악가라고 생각한다. 김호중을 그걸 “유일한 나만의 무기”라고 표현했다. 어느 딱 한 가지를 정하기 보다 무기를 살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다른 걱정보다 음악 스타일에 따라 힘을 쓰는 게 다르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노래를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장르가 정해지는 거지 멜로디를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은 굳이 (내 장르를) 트로트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굳혀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불리고 싶어요. 어려운 일인 것 같긴 해요. 다 좋지만 ‘저 사람 노래쟁이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추구하는 방향성과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간극이 좁혀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간극이 있어야 재밌을 것 같다. ‘내가 내는 음악들이 마음에 들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호중이만이 할 수 있는, 호중이에게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파바로티도 머라이어 캐리 같은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고, 대중이 오페라도 사랑했잖아요. 저 또한 그런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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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준비한 음악들이 담긴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지난 2020년 12월 발표한 ‘더 클래식 앨범(The Classic Album)’에 이은 클래식 앨범이다. 이번에는 가수 최백호와의 듀엣곡도 있고, 더블 타이틀곡 중 ‘약속’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하는 등 다양한 장르가 클래식과 결합됐다. 전작이 5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바 있어 이번 앨범도 흥행이 예상된다.

“첫 번째 클래식 앨범은 오페라 아리아 위주로 넣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나오는 앨범은 말이 클래식이지 ‘파노라마’라는 이름으로 나와요. 라틴 음악도 들어가 있고, 합창곡이었는데 솔로로 불어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전 세계 몇 가지 언어로 곡이 들어가 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곡들, 커버하고 싶었던 곡들로 채웠죠. 아웃트로에는 제가 만든 곡이 들어가거든요.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기대하셔도 좋아요.”

김호중은 기세를 몰아 오는 9월에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가수들에게 꿈의 공연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혼자 무대를 꽉 채울 생각에 부풀어 있다.

“장소에 대해 고민을 좀 했었어요. 제가 퍼포먼스를 잘 하는 가수가 아니잖아요. 목소리만 전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거기서 해봐서 분위기와 음향을 느껴봤거든요. 나훈아 선생님이 그곳에서 콘서트를 하실 때는 관객의 입장으로 경험해 본 곳이라 믿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 대관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어요. 관객들이 공간을 꽉 채우면 더 좋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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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고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김호중이 준비한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석에는 SBS에서 이름을 걸고 단독쇼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유일한 딱 한 가지만 보여 드리고 싶다. 왜 김호중이 단독으로 SBS와 작업할 때 다른 아티스트가 보여주지 않는 유일한 하나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미스터트롯’ 출신 동료 가수 임영웅을 비롯해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 나훈아, 심수봉 등이 KBS에서 단독쇼를 펼친 바 있기에 많은 이들이 김호중쇼도 기대할 만하다.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이 커지면 부담감도 생길 수도 있지만 김호중은 “절대 부담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영웅이가 KBS와 단독 공연을 하는 것도 보고, 심수봉 나훈아 선생님 공연도 다 봤어요. 볼 때마다 느꼈던 건 정말 멋있다는 거예요. 한두 시간 동안 현장에서 담을 수 없는 걸 TV에서 담을 수도 있고, TV가 못 담는 걸 현장에서 할 수 있잖아요. (장점들을) 잘 기억해서 제 쇼에 고스란히 잘 묻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단독쇼이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다. 제작진도 ‘어떤 장르에 도전하겠냐’고 물었다고. 김호중은 “3분 30초 동안 춤추면서 노래 가능할까 했다”며 “그런데 얼마 전에 소속사 후배 아이돌 탄의 연습실에 가서 연습하는 걸 보는데 ‘이건 진짜 말실수했구나’ 싶었다. 타이틀곡 한 곡 구경했는데 한 소절도 못 따라 하겠다 싶었다”고 댄스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제 할 일만 하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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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김호중의 도전은 계속된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자작곡 ‘빛이 나는 사람’을 작업하다 보니 작곡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이지만 점점 실력이 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음악을 통해 진심은 항상 통한다는 걸 느꼈기에, 언젠가 현재 감정을 곡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

“가수가 되고 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팬들이 인생에서 외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에요. 어릴 때 반찬을 하면 앞집, 뒷집, 옆집 나눠 먹은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 것처럼 외롭거나 마음의 상처가 있는 팬이 있으면 김호중이라는 사람을 통해 팬들끼리 정도 느끼고 치유했으면 좋겠어요. 아리스(팬덤명)끼리 모여서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김호중 노래도 듣고 하니까 하루의 일정이 꽉 찼다고 하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삶이 긍정적으로 밝게 변한다는 것이 큰 행복이에요. 팬들끼리 좋은 일도 정말 많이 하거든요. 앞으로도 꼭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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