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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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올여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높은 수준’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스클루게 WHO 유럽 지역 국장은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기존에 시행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함에 따라 올여름 바이러스가 높은 수준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루게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추적을 중단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면서 “여전히 퍼지고 있고, 여전히 변이하고 있으며, 여전히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유럽 대륙에서는 현재 오미크론의 하위계통 변이주인 BA.5가 확산하면서 역내 WHO 회원국 53개국에서 매일 50만 명이 조금 안 되는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53개국의 일일 확진자는 15만 명 수준이었는데, 한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Δ오스트리아Δ사이프러스(키프러스) Δ프랑스Δ독일Δ룩셈부르크Δ포르투갈이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으며, 역내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발병률이 증가 추세다.
클루게 국장은 “WHO는 대부분의 나라가 열심히 추진한 백신 접종 정책으로, 팬데믹 기간 앞서 보았던 더 심각한 결과들을 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의 권고는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호흡기 질환자에겐 여전히 격리 및 추가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길 권고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 곳곳에서도 이미 코로나 재유행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주간 일평균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28만9398명으로, 전주 대비 20.3% 증가했다. 유행세는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BA.5가 주도하고 있다.
25일 기준 국내 BA.5 검출률은 7.5%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더구나 오미크론 유행 때 형성된 자연 면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은 통상 3~4개월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에 돌파 감염의 우려가 크다. 실제 방역 당국 집계 결과, 국내 3차 접종자(3298만4489명) 가운데 26.7%가 이미 돌파 감염을 경험했다.
미국 FDA 자문기구는 BA.4와BA.5가 주도할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맞춤형 부스터샷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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