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라이벌 민주 김일권 시장 퇴임식 참석…문 전 대통령도 예방
김 시장도 7월 1일 나시장 취임식에 참석, 꽃다발 전하기로
김 시장도 7월 1일 나시장 취임식에 참석, 꽃다발 전하기로
민주 김일권 양산시장에 꽃다발 전하는 국힘 나동연 당선인 |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 당선인이 시장 취임 전 정치적 관계를 따지지 않는 화합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소속 나 당선인은 지난 29일 6·1 지방선거 경쟁자면서 재선 문턱을 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시장 이임식에 참석했다.
나 시장은 김 시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역 정가는 나 당선인이 김 시장 이임식에 참석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더구나 두 사람은 2010년 지방선거부터 이번 6·1 선거까지 4번 연속 시장선거에서 맞붙은 정치적 라이벌 관계다.
나 당선인은 30일 전화 통화에서 "퇴임할 때 축하를 해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 시장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퇴임식에 참석해 꽃다발과 함께 4년간 시정을 이끈 노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퇴임하는 양산시장과 차기 양산시장 |
그는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지역발전을 위해 뭉치고 화합해야 하지 않느냐"며 "시정을 해 나가면서 자문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김 시장에게도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의 화합 행보에 화답해 김일권 시장 역시, 7월 1일 나동연 시장 취임식에 참석해 꽃다발을 증정한다.
정당을 초월한 나 당선인 행보는 이뿐만 아니다.
그는 지난 15일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시 나 당선인은 사저 방문에 앞서 평산마을 회관에서 사저까지 걸으며 연일 관광객이 방문하는 동시에 집회·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을 살폈다.
나 당선인은 "사저 앞 시위로 문 전 대통령 내외, 마을 주민들이 큰 고통을 호소한다"며 "처지를 바꿔 내 집 앞에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고통스럽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서 잊혀지는 사람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도록 행정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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