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윤리위 앞두고 본격 고립 시작됐다는 분석 나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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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이 30일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고 있어, 이 대표를 향한 친윤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박 의원은 그동안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서 사실상 '가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의 사퇴로 이 대표와 친윤계의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형국이다. 특히 이 대표가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와 관련해 다음 달 7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터라 친윤 세력의 이 대표 고립작전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갈등구조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권을 잡아야 하는 친윤계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윤리위 심의 날까지 흔드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윤리위 심의 이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경고 등 조치가 나오더라도 이를 빌미로 친윤계에서는 중도퇴진을 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갈등' 언급을 피하며 자제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및 당 지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서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이 강조되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꾸 갈등 구조를 부각하는 쪽으로 가는 게 걱정스럽다"며 "견해가 다소 다른 사람이 모인 건 당연한 거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 모여서 합치된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건데 그 과정에서 의견이 다르기에 부딪히며 소리 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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