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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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임산부와 면역 저하자, 어린이 등에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감염 사례 중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에서 보고된 아동 감염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임산부, 면역 저하자와 아동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하고 있어 지속적인 감염이 우려된다"면서도 "아직 아동 감염 사례 가운데 중증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WHO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로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재소집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앞서 WHO는 지난 25일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소집, 원숭이 두창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살펴본 결과 '아직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WHO는 "향후 3주 동안 증가율 추이, 성 노동자들 가운데 확인된 사례, 사망률과 입원율 추이 등이 추후 비상사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몇 주 후에 비상사태 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원숭이 두창이 PHEIC로 지정될 경우 해당 바이러스는 2000년대 이후 △인플루엔자 범유행(2009년) △야생형 폴리오의 세계적 유행(2014년) △에볼라(지카 바이러스, 키부 에볼라) 유행(2018년) △코로나19에 이은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된다.
한편, WHO는 지난 27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22일 기준 전 세계 50개국에서 3413명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WHO는 "확진자 대다수는 유럽에서 나왔다"며 "관련 사망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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