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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국 대표단, 베네수엘라 방문…‘유가 폭등’ 관계 개선 부채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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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방문 뒤 관계 개선 움직임

한겨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 방송에 출연해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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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대표단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교섭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산유국 베네수엘라와 본격 관계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베네수엘라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석방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석유기업 임원 출신 미국인 등이 4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정부 대표단에는 인질 문제 담당 특사 로저 카스텐스와 베네수엘라 담당 대사 제임스 스토리가 포함돼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미국 정부 대표단이 국회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와 만나 “미국 정부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양자 관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에 이뤄진 깜짝 방문에 이어 석 달 만이다. 당시 방문은 20여년 만의 일인 데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방문에서 두 나라가 어떤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 베네수엘라에 수감된 미국인의 석방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해제 문제도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 관계는 미국이 지난 2018년 대선에서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며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정적으로 악화했다. 이후 미국이 마두로 정부의 돈줄을 죄기 위해서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월 방문 곳곳에서 관계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수감돼 있던 미국인 두 명을 석방했고, 야당과의 대화를 재개하라는 미국의 요구도 수용했다. 미국도 최근 일부 유럽 기업이 베네수엘라 석유기업의 부채를 원유로 상환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지난달엔 마두로 대통령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등 일부 정권 인사들에 가해진 제재를 해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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