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량지수 6.2%↑…수출금액지수 19.9%↑ 석유제품·반도체 등 올라
교역조건은 전월보다 소폭 개선
5월 수입금액지수 1년 전보다 32%↑…국제유가 급등 영향 |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입 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76.50·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보다 32.0% 상승했다.
[그래픽] 수출입금액지수 증가 추이 |
수입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
2020년 12월(2.9%)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으로, 4월 오름폭(19.3%)보다 더 커졌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5.7%나 올랐고, 공산품 중 제1차 금속제품(42.1%), 석탄·석유제품(40.6%)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28.08)는 6.2% 높아졌다. 이 지수는 4월(-5.0%)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탄·석유제품의 경우 12.9%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22.9%)와 섬유·가죽제품(22.6%), 화학제품(21.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도입되는 나프타의 물량이 충분히 대체되지 못해 석탄과 석유제품의 물량지수는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금액지수는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
5월 수출금액지수(146.81)와 수출물량지수(124.86)는 1년 전보다 19.9%, 7.9%씩 상승했다. 각각 19개월, 8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 별로는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103.5%)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21.0%)가 호조를 이어갔지만,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제1차금속제품(-3.3%)과 섬유·가죽제품(-0.1%) 등은 떨어졌다.
이 중 반도체는 물량 기준 23.6%, 금액 기준 16.7% 상승해 각각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33)는 수입가격 상승률(24.3%)이 수출가격(11.1%)보다 더 높아 1년 전보다 10.6% 내렸다. 14개월째 하락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지수는 4월(84.26)보다 1.3%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다. 이번에 발표된 4월 지수 확정치는 2012년 5월(84.18)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치는 2012년 4월(84.11)에 기록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6.54)는 1년 전보다 3.6% 내렸다.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내린 탓이다.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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